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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가희 Jul 02. 2022

꽃눈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에세이

자라서 꽃이나 화서(가지에 붙어 있는 꽃의 배열 상태)가 될 눈

모르는 게 많아도 즐겁고, 노는 게 제일 좋은 아이들과 현실을 포개어 보면서 답답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에요. 아는 만큼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는지 생각하고요.


해낼 때마다 기대하는 게 많아지고, 더는 못하는 건지 실망해요. 방법을 알려주는데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 익숙해져서야 이 아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도 제 욕심에 할 수 없는 일을 하게끔 한 건가 싶었어요.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억지로 연필을 잡은 아이를 봐요. 선생님의 잔소리에 넋이 나간 표정으로 공부하고 나서도 같이 놀자는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덩달아 웃음이 나죠. 열심히 화냈다가 웃었다 하다 보니 오늘 하루도 가네요.


때가  거라 믿으면서도 초조함에 기다려주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선생님은 어른이  너희 모습을 그리면서 살아.


※ 다른 이야기는 독립출판물 #이곳에도봄이올까요 에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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