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에세이
자라서 꽃이나 화서(가지에 붙어 있는 꽃의 배열 상태)가 될 눈
모르는 게 많아도 즐겁고, 노는 게 제일 좋은 아이들과 현실을 포개어 보면서 답답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에요. 아는 만큼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는지 생각하고요.
해낼 때마다 기대하는 게 많아지고, 더는 못하는 건지 실망해요. 방법을 알려주는데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 익숙해져서야 이 아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도 제 욕심에 할 수 없는 일을 하게끔 한 건가 싶었어요.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억지로 연필을 잡은 아이를 봐요. 선생님의 잔소리에 넋이 나간 표정으로 공부하고 나서도 같이 놀자는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덩달아 웃음이 나죠. 열심히 화냈다가 웃었다 하다 보니 오늘 하루도 가네요.
때가 올 거라 믿으면서도 초조함에 기다려주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선생님은 어른이 될 너희 모습을 그리면서 살아.
※ 다른 이야기는 독립출판물 #이곳에도봄이올까요 에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