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림가희 Jul 03. 2022

발쇠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에세이

남의 비밀을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친구가 나를 욕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아보려 입술을 꽉 물었지만 참을 수 없었어요.


모르는 게 약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속이 썩어들어갈지 언정 겉으론 평범한 날을 보냈을 거예요. 마주 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보는 순간은 피하고 싶죠.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상처가 됐을 거고요.


저는 아이보다 더 크게 분노했지만, 더 아파하지는 못했어요. 섣부른 공감이 상처를 줄까 봐 겁이 났거든요.

  

어느 날 아이가 같은 일을 겪은 친구를 위로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곤 알았죠. 굳은살같이 마찰로 인해 단단해졌다는 걸요.


약자의 편에 서서 진심으로 아파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다른 이야기는 독립출판물 #이곳에도봄이올까요 에서 읽어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