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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Dec 16. 2020

돌각미역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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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각 미역 이바구



긍께 서러워서 안 그러는능교

지들도 한 뿌리인기라예     


서해안에 뿌려졌다고

지들 마음껏 너울너울 춤추니

온 동네 아들이 반했능기라예     

지는 남해안으로 갔지예


돌은 천지빼까리, 해안선도 까불까불하니

밀물과 썰물의 밀당에 투박한 춤을 추니

울 동네 아들만 즐긴다 앙카능교

우쩌다 서울 나들이하면

니 뭐꼬

이내 홱 내둥이 쳐지는기라예

그게 다 지탓은 아니잖는교     


내사마 뿌려진 바다 등지고

몰래 야반도주를 할 순 없다 아입니꺼?

그래도 내사마 부산 미역 아이가          




*돌각미역 : 자연산 미역, 돌미역이라고 함

 이바구 : 이야기 – 경상도 사투리

 천지빼까리 : 많다 – 경상도 사투리

 내사마 : 나는, 나는야 – 경상도 사투리



* 이 시는 브런치에서 보신 분도 계실 듯 해요. 

  조금 더 퇴고해서 문예지에 실었어요. 

  돌각 미역 이바구 시로 12월 3편의 시는 다 올렸어요.

(현재로서는 2월에 저의 시를 또 보실 수 있을 듯 해요. 변동이 생기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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