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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Oct 29. 2020

힘들 땐 쉼표가 되어주세요

어느 커피숍 2탄

    

  이제 커피가 나올 시간이네요. 커피는 테이크 아웃이나, 얼른 받아오세요. 아직 볼거리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까요.


  



오, 이번에는 고무신이네요. 고무신을 접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접해봤어요. 지금은 고무신도 레트로라 그 편함때문에, 가끔 신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할아버지 할머니 어렸을 적에

신으셨던 추억의 검정 고무신

엄마 아빠도 어릴 적 신던

헐렁하고 못생긴 검정 고무신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잊지 못할 이야기

정다운 얘기

검정 고무신


이 노래는 추억의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에 나왔던 노래예요.

주인공은 이기영,  형 이기철, 강아지 땡구, 아기 오덕이 등이 나오죠.



https://youtu.be/HIi8_yp9Kno



고무신 하면, 또 생각나는 것은 고무신 거꾸로 신지 말라는 얘기도 생각나요. 군대에 가 있는 동안에 애인이 마음 변치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겠죠. 신발 종류 중 왜 고무신을 가지고 이야기했을까요? 상상의 나래는 댓글로 달으셔도 돼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죠? 저도 살짝 알지만, 물음표로 남겨두고 싶네요.





엄마 닭과 병아리들이네요. 닭 보금자리가 따듯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왼쪽에는 벽돌에 하나씩 그려놓으셨는데, 영화 속 이티 장면이 생각나기도 하고, 쥐에 관한 여러 이야기도 생각나요.

그 위는 힘이 들면, 쉬어가라는 글도 써 놓으셨네요.



마당을 나온 암탉 이야기 아시나요? 저는 아이들과 책으로 먼저 읽고, 나중에 애니로 나온 것을 봤어요.

매일 알만 낳던 암탉은 어느 날 양계장을 탈출했어요. 그러다 주인 없이 버려진 오리알을 발견하고는 품어줬어요. 그 알에서 나온 아이는 암탉을 엄마로 여겨요. 족제비의 위협을 물리치며 늪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어요. 오리알은 단순 오리 알일까요? 아닐까요? 궁금하신 분은 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봐주세요.(암탉의 이름은 잎싹이에요)



성인이 독서를 한다고 하면, 어른이 읽는 책만 보는 경우가 있죠. 때로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될 수 있어요. 검정고무신이나 지난 옛 추억에 잠기는 이유는 그 시기에 품었던 때 묻지 않았던 순수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봐요. 아이가 없는 분이라면, 도서관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야외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볼까요?







커다란 드럼통 같은 곳에 여러 식물을 심어 놓으셨고, 앉는 곳도 있네요. 앉아서 주변을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올 때 못 본 그 꽃'이라고 쓰여 있네요. 이 글귀처럼 정상에 오를 때는 주변의 향기도, 어떤 꽃이 있는지도 모르는 채 정상을 오르기도 하죠.



쉼터 천장에서 내려오는 식물은 풍선초(풍선덩굴)인데, 이름 그대로 풍선처럼 속이 비어 있으며, 덩굴로 자라는 덩굴식물이에요. 열매는 풍선 안에 들어 있는데, 모양이 하트 모양이에요. 열매가 하트 모양이라 무척이나 신기해요. 풍선초의 꽃말은 "어린 시절의 재미, 당신과 날아가고파"에요.





여기는 더 이색적인 곳이네요. 바지와, 장화를 신은 식물이네요. 깨진 항아리도 여기서는 그 나름의 역할을 하며, 어울리는 모습이 좋은 듯해요.






마당을 나온 암탉의 모습이 보이는 듯해요. 궁중팬 뒷면에 닭들을 그려놓으셨고, 궁중팬 속에서 나온다는 느낌으로 지퍼를 그려놓으셨어요.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신 듯해요. 예술가적 기질이 많으신 듯해요.

세 마리 닭의 모습이 눈동자, 벼슬, 부리가 다 달라서, 닭의 모습도 잘 잡아서 그리신 듯하네요.



이 그림을 보고는  저의 시 쌈닭의 유래도 생각났어요. 저의 길에 있는 있는 것이 시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닭도 시의 소재가 됐어요. 이 시가 궁금하신 은 시 한 젓가락의 쌈닭의 유래 보시면 돼요.






이번에는 소라껍데기와 물통이 멋있는 화분으로 변신했네요. 식물은 다육이 종류인 듯해요. 다육이는 잎 하나로도 새로운 개체가 다시 생길 수 있어요. 이런 모습이 너무 과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여러 모습의 화분과 식물이 잘 어울리는 듯해요. 여기도 깨진 화분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네요.

나태주 시인의 시 하나 볼까요?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제 마지막 사진이 남았네요.

다시 커피숍 앞쪽으로 가 볼게요.





오른쪽 고양이 얼굴에 '냥코 선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냥코 선생은 애니메이션 '나츠메 우인장'에 나오는 고양이예요. 나츠메 우인장은 요괴를 볼 수 있는 한 소년(나츠메)이, 할머니의 유품인 '우인장'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애니예요. 냥코 선생도 요괴가 변신한 것인데, 먹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선생인지라, 뚱뚱한 고양이로 변신해서 나츠메 옆에 있어요.



저도 가끔 머리 식힐 때 애니나 동화책을 보는 때도 있어요. 아이들이 많이 컸음에도, 애니 볼 때는 같이 보기도 해요. 보고 나면 기분이 힐링되기도 하고, 주인공이 왜 그런 지도 생각해 보는 것 같아요. 이쯤이면 애니 덕후인가요?



I love You 왼쪽 옆에 있는 하얀 얼굴에 까만색으로 칠해진 돌이 보이시나요? 이것도 애니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가오나시예요. 가오나시는 일본어로 '얼굴 없음'을 뜻하는 이름이에요. 그저 가면 같은 하얀 얼굴에 검은 신체를 갖고 있어요. 이 신은 "외로워. 외로워 갖고 싶다. 갖고 싶다"하며 탐욕을 얘기하기도 해요. 센과 치히로의 줄거리는 금지된 세계의 문이 열리면서, 하쿠라는 소년의 도움을 받으며, 그곳을 탈출하는 이야기예요. 하쿠라는 소년은 어떤 신이 변신한 것인데, 그 신이 누구인지는 애니를 봐주세요.



마지막으로 나태주 시인의 시 하나 더 올릴게요.


풀꽃 3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평택 어느 커피숍에서 이렇게 많은 감성에 젖어봤습니다.

어느 커피숍에서의 길도 좋으셨나요?

오늘 오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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