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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곱창 Mar 25. 2021

왜 내 연애만 불운한 걸까?

내 연애는 운이 없다는 변명

아버지 친구분 중에 아들이 상견례만 세 번을 본 분이 있었다. 분명히 그 아저씨 아들이 상견례를 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다음 소식은 결혼이 아니라 또 상견례였다. 그렇게 첫 번째 파혼 소식 이후로 두 번의 상견례 소식을 더 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그냥 이별한 것일 수도 있고 상대방이 무례했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어서 파혼까지 갔을 수도 있다. 한편으론 괜한 오지랖이겠지만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서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친구, 동생들의 연애, 결혼 상담을 자주 하곤 하는데 다들 많이 답답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내 짝은 어딨을까?’, ‘왜 여러 번의 연애에도 난 괜찮은 사람을 못 만날까’이다. 이것도 앞에서 말한 상견례 세 번 한 사람과 비슷한 문제라고 본다. 연애뿐만 아니라 문제가 반복되면 원인을 나에게서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생각한다. ‘아직 연애가 부족하구나. 많이 해보면 늘겠지, 내가 운이 없구나.’라고.. 운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말로 연애를 많이 해보면 늘까? 내 대답은 ‘늘어야 한다’이다. 내 돈과 청춘을 들였는데 당연히 늘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더라도 더 좋은 다음 연애를 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원인을 상대에게 찾으면 안 된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사람이라는 게 치사한 게 내가 만날 사람은 예쁘고 몸매 좋고 성격 좋고 듬직한 사람을 찾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도 못할뿐더러 그렇게 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까다롭게 좋은 사람을 선별하면서도 누군가의 기준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건 생각하지 못한다. 사회에서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벌게 되더라도 돈 냄새 맡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마련인데 누구도 쉽게 이득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다가가지 않는다.

어쨌든 반복된 연애는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전 연애에서 만나기만 하면 싸웠다면 ‘다음 연애에서는 한 달에 한 번만 싸우도록 내가 참아봐야지’, ‘너무 직설적으로 상대가 상처받았다면 돌려서 얘기하거나 참아봐야지’ 등 문제가 됐던 요소들(게임, 술, 바람 등)을 고쳐서 다음 연애를 위한 연습 상대로 만들어야 한다. 여러 번의 연애로 내 취향을 이상형을 찾는 게 아니다. 내 인내심을 확인하고 연습하는 거다.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고 이미 마음을 먹고 있다면 아주 옳은 방향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연애를 할 수는 없다. 완벽할 수 없고 완벽에 끝은 없다. 더 나아질 뿐이고 계속 나아지다 보면 내 눈과 마음이 인정하는 훌륭한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내 눈앞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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