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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Mar 02. 2025

삐삐에게 보내는 편지

From. 루이파스퇴르

[등장인물]


*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명 '말괄량이 삐삐'의 주인공 삐삐.


* 세균의 존재를 증명하고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19세기 프랑스 화학자,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함께 사는 지구의 시공간이 왜곡되어, 삐삐(1945)와 루이 파스퇴르(1822-1895)는 세 번의 편지를 주고받게 됩니다. 호기심과 실험정신이 강한 두 사람은 보통의 친구 사이처럼 우정을 나눕니다. 지금부터, 재미와 상상이 담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삐삐에게  



삐삐! 반가워요. 난 루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나눌 수 있 기뻐요. 아직 서로 잘 모르지만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해요.      

삐삐는 스웨덴에 산다고요? 난 프랑스 쥐라에 살아요. 여기서 태어났죠. 음... 나도 삐삐처럼 자연을 좋아해서 아침마다 산책을 .      



가끔은... 과학자들이 모이는 과학 아카데미에 들러요. 실험내용을 소개하요. 난 주로 음식에서 발견되는 생물이나 곰팡이에 관해 이야기해요. 포도주나 우유, 소고기 수프 속의 아주 작은 생물을 발견했던 날도 동료들에게 그 과정을 설명했요.



아... 나친구들을 소개해볼게요. 네덜란드에는 레이우엔훅이라는 친구가 살아요. 처음으로 제대로 된 현미경을 만든 과학자죠.

*레이우엔훅 (1632~1723)



듣기로는 유리를 갈아 만든 렌즈로 물방울, 피부, 머리카락을 관찰했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영국에도 이름이 비슷한 친구가 있네요. 바로 로버트 훅이에요. 훅도 현미경을 만들었죠. 두 친구가 현미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미생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답니다.      

*로버트훅 (1635~1703)



하루는 동료들과 토론을 하고 있었어요. 그들은 미생물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말했어요. 그 이유는 애벌레를 발견하질 못했거든요. 작은 생물들이 알을 낳는 일은 믿을 수 없다고 했어요. 우리가 잘 아는 발효나 썩는 과정에서 생긴다고 믿 거죠. 말하자면요.      



그런데, 난 좀 다르게 생각해요. 어떻게냐고요?



어떤 생물이건 다른 생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어요.



사실 얼마 전에... 이탈리아 친구 스팔란차니의 재미있는 실험 소식을 들었어요. 그도 나처럼 미생물이 다른 생물로부터 생겨날 수 있다고 믿는 친구거든요.

*스팔란차니 (1729~1799)



그는 수프나 국에 미생물이 보이는 건 저절로 생겨난 게 아니라고 했어요. 뚜껑이 열린 틈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던 미생물이 들어온  잘 닫아 두면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 거죠.      



스팔란차니는 쉽게 설명기 위해, 물과 씨앗이 담긴 유리 플라스크를 끓여서 뚜껑을 꽁꽁 닫아 보관해 놓았대요, 삐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소식을 듣고도 사람들은 여전히 스팔란차니 실험의 허점을 들추어내기만 했죠.    

 


이때, 난 역사적인 실험을 하기로 다짐했어요.

삐삐가 말한 실험정신이 발휘되었던 거겠죠? 하하하.    




다음 편지에서 이 실험을 소개할게요.      



삐삐도 아빠와 엄마로부터 태어난 것처럼, 스팔란차니와 나는 아무리 작은 생물라도 부모 없이 태어날  없을 거라 생각해요. 아니카 토미도 부모님이 낳아주신 처럼요.






지난 편지에서 힘이 세다고 했는데, 난 믿을 수가 없군요. 사진을 보니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알고 있을 거 같아요. 삐삐의 하루가 궁금하고요.      



이 편지를 삐삐와 친구들이 읽을 생각을 하니, 설레는군요. 우리 앞으로도 편지할까요? 오래오래 말이죠. 봄 햇살을 맞으며 삐삐에게 편지를 씁니다.     




                                            - 루이 파스퇴르로부터 -     




과학은 호두망치다

호두나무의 열매에는 사람의 뇌를 닮은 씨앗이 들어 있다. 열매가 성숙되면 씨앗은 단단해진다. 우리가 호두 망치를 이용하면 껍질이 쉽게 깨지듯, 호두와 닮은 뇌 속 '인식의 틀'을 깨는 데에는 과학이 필요하다. 경험은 과학이 되고, 과학은 사고를 깨는 도구가 된다. 






[빛작 연재]

월 5:00a.m. [새벽독서로 마음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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