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명작 '말괄량이 삐삐'의 주인공 삐삐.
* 세균의 존재를 증명하고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19세기 프랑스 화학자,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함께 사는 지구의 시공간이 왜곡되어, 삐삐(1945) 와 루이 파스퇴르(1822-1895)는 세 번의 편지를 주고받게 됩니다. 호기심과 실험정신이 강한 두 사 람은 보통의 친구 사이처럼 우정을 나눕니다. 지금 부터, 재미와 상상이 담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루이!
나, 삐삐.
루이는 내가 무척 궁금한 모양이야.
삐삐가 뭘 하면서 노는지 얘기해 줄게. 어제 아니카가 다니는 학교에 갔어. 아이들은 삐삐와 다르게 얌전했어. 똑같은 책을 펴고 선생님 얘기를 듣고 있던걸.
“삐삐 반갑구나, 너도 앉으렴,”
선생님이 말하길래... 난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앉았어. 멍하니 쳐다보더라고.
그리고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
“ 7 더하기 5가 뭐지요?”라고.
“선생님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라고 되물었지. 그랬더니, 선생님은 빨간 신호등처럼 얼굴이 깜빡거리던걸.
참 이상하지? 처음 만난 아이한테 화를 내는 어른이 있다니... 난 친구들이 불쌍해졌어. 화를 내는 사람과 있어야 하니 말이야.
학교는 왜 가야 해? 너무 궁금하단 말이지. 혹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려고? 그렇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게. 아니지. 다시는 갈 이유가 없을 것 같아.
창 밖을 보니 비가 왔어. 얼른 나가고 싶었어. 삐삐는 비를 좋아하거든. 진흙탕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기분을 루이는 알까?
아이들은 가방을 머리에 쓰고 뛰어갔어. 난 소리를 지르며 비를 맞았어. 손으로 컵을 만들어서 지렁이를 잡는 것이 신났어.
비가 오는 날에 가끔 슬프기도 하지만...
삐삐는 말이야, 하늘 구멍에서 내리는 엄마 눈물을 너무나 좋아해. 우리 엄만 천사거든. 씩씩한 삐삐를 내려다보고 많이 기뻐하시겠지? 에휴,..
옷이 다 젖어서 아니카 집으로 갔어. 옷을 빌려 입을까 하고 말이야. ‘에취’... 너무 추워서 토미랑 담요를 뒤집어썼어. 그러고 나서, 아니카가 끓여준 수프를 먹었어. 힘들었던지 금세 잠이 오더라고.
루이! 있지... 궁금한 게 생겼어. 다음날, 남은 수프를 말에게 먹이려고 보니까 아주 작은 벌레들이 들어있던데... 저절로 생겨난 게 아니었어?
뚜껑을 열어놓은 거 아니냐고? 그게... 말이지. 열어놓긴 했었어. 맞아! 그것 말고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참 신기하단 말이지...
루이의 실험 얘기가 떠올라서 혹시나 하고 자세히 봤지 뭐야.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루이가 해결 좀 해줘. 당신이 말하는 거라면 얌전히 들을게.
한숨 자고 나니, 아픈 것도 나아졌어.
오늘은 뭘 하지?...
루이처럼 호수에 갔어. 물가에 벌레들이 날 기다리고 있으니까. 히히
닐슨(원숭이)에게 부탁해서 벌레 백 마리를 잡으라고 하고...
내 다리로 줄지어 기어가는 걸 보니 귀엽던걸?
난 루이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난 이런 내가 좋아.
음... 돌봐 주지 않아도 돼. 걱정하지 마.
에취...
- 삐삐 롱스타킹으로부터-
과학은 호두망치다
호두나무의 열매에는 사람의 뇌를 닮은 씨앗이 들어 있다. 열매가 성숙되면 씨앗은 단단해진다. 우리가 호두 망치를 이용하면 껍질이 쉽게 깨지듯, 호두와 닮은 뇌 속 '인식의 틀'을 깨는 데에는 과학이 필요하다. 경험은 과학이 되고, 과학은 사고를 깨는 도구가 된다.
[빛작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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