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명작 '말괄량이 삐삐'의 주인공 삐삐.
* 세균의 존재를 증명하고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19세기 프랑스 화학자,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함께 사는 지구의 시공간이 왜곡되어, 삐삐(1945)와 루이 파스퇴르(1822-1895)는 세 번의 편지를 주고받게 됩니다. 호기심과 실험정신이 강한 두 사람은 보통의 친구 사이처럼 우정을 나눕니다. 지금부터, 재미와 상상이 담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씩씩한 삐삐에게
삐삐와 친구들은 진흙탕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군요. 비를 맞는 것도요. 하지만 젖은 몸은 바로 씻어야 하는 거... 알고 있죠? 몸이 아플 수 있으니까요.
아…. 내가 삐삐를 걱정하고 있네요. 스스로 잘 돌본다고 했는데 말이죠!
갑자기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내가 삐삐 나이였을 땐. 음... 뭐랄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나의 어머니와 친구들의 초상화를 그렸지요. 얼굴을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끈기 있게 관찰해 내는 것 같아요. 호기심도 많아졌고요.
가만 보니... 다리 위로 지나가는 벌레가 귀엽다고 하는 삐삐도... 호기심이 참 많네요.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니... 왠지, 설레어요.
왜냐고요? 남다른 생각을 갖는 기쁨을 삐삐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수프에서 작은 벌레가 생겨나는 것에 관심이 생겼군요? 질문을 해주어서 고마워요, 삐삐.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생물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삐삐와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군요.
과학아카데미에서는 미생물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하는 질문이 있었어요.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뉘었죠. 자연적으로 생겨났다고 하는 사람들과 다른 미생물이나 부모로부터 생겨난다는 사람들로요.
저절로 생길 거라고 생각한 과학자들을 얘기한 적 있죠? 이것이 자연발생설이에요. 그 과학자들이 자연발생설 실험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 들어볼래요?
더러운 블라우스 속에서 쥐가 생겼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블라우스 속에는 이미 밀 씨앗이 들어있었고요. 고기를 넣은 세 개의 컵- 뚜껑 없는 것, 거즈로 덮은 것, 살균시킨 것- 을 두고 실험을 한 사람도 있었어요. 그중에 덮은 거즈 위에서 알이 발견되었다고 말한 펠릭스 푸세였어요.
*펠릭스 푸세 (1759~1820)
자연발생설을 주장하는 실험은 과학아카데미와 다른 과학자들에게 비판과 지적을 받게 되었지요.
나도 그 허점에 동의했답니다. 그리고는 꼭 다른 실험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이 이야기는 나의 친구 스팔란차니와 편지를 나눈 후에 삐삐에게 말해줄게요.
*스팔란차니 (1729~1799)
나도 삐삐처럼 진흙탕을 뛰어다니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남다른 생각이 떠오를 것 같네요?
린드그랜 작가에게 전해 들은 삐삐의 생각을 음미해봅니다.
"I have never tried that before, so I think I should definitely be able to do that."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꼭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난 삐삐와 친구로 지내는 사실 만으로 기쁘게 생각해요. 고마워요. 삐삐
-루이가 -
과학은 호두망치다
호두나무의 열매에는 사람의 뇌를 닮은 씨앗이 들어 있다. 열매가 성숙되면 씨앗은 단단해진다. 우리가 호두 망치를 이용하면 껍질이 쉽게 깨지듯, 호두와 닮은 뇌 속 '인식의 틀'을 깨는 데에는 과학이 필요하다. 경험은 과학이 되고, 과학은 사고를 깨는 도구가 된다.
사진: Microsoft Bing Imag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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