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작 발에 박힌 가시를 빼내는 일이다 (주 1).
우리가
자금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력을 쌓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력을 쌓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금을 모으는 건
언젠가 필요할 것 같은 소망 때문이다.
시간을 쌓는 건
언젠가 더해질 것 같은 여유 때문이다.
경력을 쌓는 건
언젠가 쓰일 것 같은 기대 때문이다.
필력을 쌓는 건
언젠가 남겨질 것 같은 확신 때문이다.
삶에 희망을 거는 이유이다.
욕망이다.
우리는
자금을 모아, 견뎌왔던 필요의 손익표를 꾸려야 하고
시간을 모아, 견뎌왔던 시간의 가격표를 달아야 하고
경력을 쌓아, 지난했던 오래된 이름표를 바꿔야 하고
필력을 쌓아, 지난했던 과정의 통지표를 받아야 한다.
두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책임이다.
우리가 네 가지를 지니고 걷는 길은
희망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바라는 것이 오면 두려움과 섞이고
쉽다고 생각하면 또 섞인다.
곤란하다고 여겨지면 희망이 다시 찾아온다.
발에 박힌 가시를 품고 걷거나
가시를 빼고 걷거나
가시가 또다시 박히는 일이 삶이었다.
가시가 박힐 때면 온 신경을 가시에 두고
가시가 빠질 때면 걸어야 하는 책임이 따라온다.
삶은 고작 발에 박힌 가시를 빼내는 일이다.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주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구도자에게 보내는 편지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 바뤼흐 스피노자
[빛작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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