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투자합시다. #매도 편
난 시간을 갖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2주일 만에 호가를 2000만 원 내렸다.
내가 진짜 우선순위로 하고자 하는 것을 다시 정렬해 나가면서 마음을 고쳐먹었기 때문이다.
노트에 적어봤다.
1) 가격 : 내놓은 가격은 다섯 집이나 있고, 최저가격순으로는 4위다.
이 가격 대는 매도자들이 팔고 싶은 가격대이지만 매수인들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다.
2) 지금 시장 상황 : 확실히 차갑다. 다들 총선만 기다리나 보다.
그러나 미래는 우상향 할지 보합일지 더 하락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3)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내 물건 싸게 팔고, 더 좋은 물건도 싸게 사는 것.
(경기도 18평 아파트를 서울의 20평대 아파트로 바꾸는 것)
4) 내가 싸게 내놓을 수 있는 이유 ?
7년 전 매수타이밍이 좋았던 덕분에, 지금 최저호가가격에 팔아도 나는 수익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
맨 마지막줄이 key였다.
내 물건을 싸게라도 팔고 난 뒤,
이 차가운 시장분위기 안에서
내 것보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덜 먹고,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기.
그래서 부동산 38곳에 문자를 다시 돌렸다.
‘ 안녕하세요. 암튼 00동 000호 물건 호가 2000만 원 내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그중에 10군데 정도만이 그나마 답변을 주셨다
“네, 열심히 해볼게요.”
“네, 감사합니다”
역시 차가운 시장에서는 매도인이 을이구나.
매수자가 없는 것은 내 탓이 아니지만,
매수자가 왔다 갔는데 놓치는 것은 내 탓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매물로 만들어놔야 한다.
전세사기이슈로 월세 선호현상이 있는 와중에,
다가올 4월에 입주할 전세입자를 맞춰 둔 것에 감사해야겠다.
다들 4월에 다가올 총선을 기다리는 눈치인데,
갭투자자 분들이 어서 와주었으면 한다.
미래의 매수자님!
어딘가에...
살아는 계신 거지요..?
오고 계신 거지요...?
길이 막히고 있는 거지요..?
182.
나는 부동산을 사든 주식을 사든 절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매물에 어떤 호재가 있다해도 내가 계산한 내가격대로 제시하고 기다린다. 내가 정한 가격이 내 자본의 크기와 임대 이익률에 기준할 뿐 상대가 부르는 가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제시하는 가격에 모욕을 느끼는 셀러도 있지만 내가 그 가격에 사면 그 모욕을 내가 당하게 된다.
-중략-
시장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5년이면 회전한다. 정부도 바뀌고 산업도 바뀌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한번 사면 파는 것이 아니라 배웠다. 팔려는 생각이면 차라리 주식이 낫다. 그래서 10년은 갖고 있어 본다. 아직 어떤 것도판 것이 없다. 지나고보면 항상 팔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평생 팔 필요가 없는 상품을 찾는다.
<돈의 속성, 김승호회장님 저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