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투자합시다. #매도 편
3월 중순이 되었다.
여전히 매수세는 전혀 없다.
답답한 마음에 내가 먼저 부동산 사장님들 몇 분께 전화를 돌렸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암튼입니다!
잘 지내시죠?
아니 저희 아파트 저희 평수 최저가격 1,2순위 물건들은 왜 안 빠지는 거예요? 그 물건들도 한 달 넘은 것 같은데요~‘
‘암튼 사모~! 안녕하세요.
아, 거기 제일 싼 집은 월세를 낀 집이잖아~
실제 살 사람들이 아니면 못 들어가는 집이라서 싸게 내놔도 안 나가네. 아주 파리 날려요 요즘~‘
‘암튼 선생님, 안녕하세요.
네 2번 물건은 그게 집을 안 보여준데요 세입자가.
25년까지 계약된 물건인데, 세입자가 강성인가 봐요.
아마 쫓겨날까 봐 그런 거겠지요?
그리고 집상태도 암튼 사모님네보다 안 좋아서 인테리어도 돈도 드는데 그걸 누가 집도 안 보고 사겠어요~‘
통화해 보니 결국
내 물건이 마음속으로 1등 물건이구나 싶었다.
물론 실거주가 아닌, 투자자의 시각에서만 말이다.
왜냐하면 내 물건이 네이버 호가로 가격순 3순위 단독 물건이긴 하지만,
1순위 최저가격은 월세 낀 집
2순위 가격은 세입자가 절대 집을 안보여주고 있는 집
마지막 우리 집은
3순위 언제든지 집볼 수 있고, 그 비싼 새시도 교체한 지 2년밖에 안되었으며. 몇 달 뒤 새로운 전세입자 세팅 된 물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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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에선
새롭게 전세세팅 할 필요 없고,
현재 집상태 보기도 좋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역시 부동산은 같은 아파트라도, 다 사정이 다르고 컨디션도 다르다.
이래서 부동산이 살아있는 유기체 같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이틀 뒤, 오랜만에 단체 카톡방에 불이 났다.
카톡방 이름은 ‘경자방’.
같은 회사를 다니지만,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 우리끼리 경자멤버라고 부른다.
나 포함 세명 모두 부동산으로 부를 키우고 있는 중이고, 두 분은 이미 20억 이상의 부를 일구신 고수들이다.
최근 어피치선배가 경기도 대장아파트를 매도하고
분당 대형평수를 굉장히 싼 값에 갈아타기 성공하였다.
나도 요즘 매도 상황을 알렸다.
부동산 몇 군데 내놓았냐길래 38곳이라고 했더니..
100곳은 내놔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셨다.
어피치, 라이언 선배 모두 “꼭 100개”라고 외치다니.
내가 가장 실력이 없으면서,
노력도 안 하는 조무래기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파트에선 내가 부동산 38곳이 가장 많이 내놓은 거라고 자위하고 있었는데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경자방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도,
스스로 자책이 된 3월이다.
그리고 매일 1분씩 시간을 내어
목표 확언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4월 안에 매도 계약이 성사되었다 “
그렇게 나는 못 차렸던 정신을 차렸고,
새로운 부동산을 다시 검색해서 연락을 돌렸다.
약 70군데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는 데에는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총 106군데의 부동산에 뿌렸더니....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