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침대에 털썩 누웠다.
핸드폰을 뒤져본다.
강릉.
육지에 있는 제주도같은 도시.
에어비앤비에 꽂혀있던 나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검색을 해본다.
‘강릉 구옥 주택’
시골일 수록 블로그에 매도 주택이 올라올리 만무하나 네이버부동산과 블로그를 활용해서 검색이나 해본다.
와 비싸네
제주도 숙소 사장들 처럼, 리모델링을 내식대로 해서 예쁘게 꾸며보고 싶다. 너무 큰 장소는 안되고...
1억 미만으로 찾아볼까?
역시나 매물이 없다.
기대하지 않았던 블로그에서 주택하나가 눈에 훅 들어왔다. 1억 4000만원에 붙어있는 건물 2개를 팝니다.
오오!
너무좋다.
근데 기와집이 있는 낡은 집이 궁금하다. 옆의 2층짜리 원룸건물은 나에겐 필요가 없어.
그치만 돈이 없다.
정확한 주소는 없었지만 하도 자주 찾던 동네라, 짬뽕과 장칼국수 집으로 유명한 맛집들이 있는 동네에 있음을 알았으니 찾아가보기로 다짐했다.
강릉에서 교동짬뽕을 먹기위해 늘어진 줄과 길건너 형제장칼국수에 길세 늘어선 줄은 항상 인상깊다.
이렇게 날이 후덥찌근한데도 뜨거운 것들을 먹으려고 줄을 서다니. 나도 장칼국수는 워낙 좋아하니, 그럴만도하지!
단순히 이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는 MZ들 , 여행자들이 아닌 잠정 게스트 고객님들이 되지 않을까?
발칙한 생각을 하며 골목어귀로 들어갔다.
대충 이 근처 어느 주택이지 싶은데...
발견했다.
골목어귀에 숨어있는 파란색의 낡은 기와집.
귀여운 벽돌타일과 대문짝을 중심으로 양쪽에 달린 창문은 너무나도 내스타일이었다.
담장이 낮아 창문이 다보인다.
와 집이 낡긴했다.
근데 너무맘에들었다.
사진을 남겨본다.
사진을 찍는 찰나에 그 안에 계신 할아버지가 갑자기 창문을 여신다.
어이쿠
나도 모르게 다시 골목밖으로 빠져나갔다.
할아버님이 내놓으신 물건인가.
근처에 있는 밥집들을 다니고
혼자 카페도 갔다가
게스트하우스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일 블로그에 적힌 부동산에 전화를 꼭해봐야겠다’
괜시리
심장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