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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암튼 Jan 06. 2025

첫 단추 부동산

게스트이자 호스트



강릉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2년 전부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집착이 생겼다.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스스로 돈을 버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그 모티브.


제대로 된 첫 여행을 시작하며,

특히나 에어비앤비가 생기고 나서부터

각자 나름의 센스가 깃든 감성공간에 대한 갈망은 컸다.


대학생 때에는 건물주 > 부동산 부자 >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등 계속 부동산과 관련된 그 어떤 큰 주제가 점점 세분화되고, 그 안에서 나에게 맞게 (현실에 맞추었다는 게 더 맞는 말) 세분화된 주제만이 남은 것 같았다.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결심은, 제주도 덕분이고

내가 매일같이 착용하고 다니는 보라색 팔찌에다 진지하게 소원도 빌었다.

그 소원을 차근차근 이루기 위해 물꼬를 틀었다.


메모장에 틈틈이 적어놓은 구옥들.

맘에 드는 인테리어 메모장.

두 번 정도의 은행 대출상담등 자금사정 파악 그리고 실망. 그리고 잠정 연기.


한 달이 지난 오늘 길이 열렸다.

그래서 선택했다.

안 해도 미련을 갖고 후회를 할 거라면, 해보고 후회하자!

도전해 보자.


부동산에 연락하여 매수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집을 다시 한번 더 봤다.



연초에 처음 온라인에서 본 파랑기와집.

부동산은 블로그로 매번 봤지만,

부동산으로 직접 찾아갔던 것은 이번 포함 두 번째.

실물들을 보다 보니, 이 집에 대한 집착은 커져만 갔다.

이 집이 곧 내 집이라니!

두근두근



그렇게 8월 11일 결정하게 되었다.






부동산에서는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겠지만  

매도인 선생님과 부동산 사장님이 말했다.


“집이 주인이 있었는 건지 처음 매매할뻔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근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매매를 못했거든요. 그리고 또 여기가

주인선생님의 아버님이 살고 계신 곳이에요 “


(아 , 내가 집 몰래 구경 갔다가 만나 뵈었던 분이 집주인분 이버님이시구나)


“아버님의 친구분이 한번 또 매매를 하실뻔했는데 성사되지가 않았거든요. 아버님은 임대주택 당첨되셔서 올 가을에 이사하시고”



결국 돌고 돌아 나와 만났다니 신기하다.

무언가 홀린 듯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걱정하는 부모님을 뒤로 한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이 집에서 여행자이자 호스트로 시작하게 된다.


무언가를 acting 한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아직 11월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볼 시간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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