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
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종종 유튜브로 들려주는 책읽기를 듣는단다.
오늘은 박완서 선생의 '행복하게 사는 법'을 들었다.
최근 작가의 작품 몇 편을 들으면서
왜 선생을 '시대의 이야기꾼'이라고 하는지를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그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그의 어머니는 결혼 예물로 고서를 필사한 필사본을 한 상자를 가지고 왔단다.
또 그의 어머니는 마을에서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지를 써서
읽어주기도 했는데, 그 편지를 듣는 이들이 울기도 했다고 한다.
그 어머니의 그 딸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그가 쓴 수필 '행복하게 사는 법'에서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의 어머니가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라"라고 한 말씀을 늘 염두에 뒀다고 한다.
또 옛일을 반추하는 것은 '사랑받았던 기억'이라고 말하며,
자정 경 태어난 자기 이름을 짓기 위해 옥편을 펴들고 머리를 맞댔을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떠올리며, 자신을 존중한 두 분을 기억한다.
그러면서 그는 "넉넉한 것은 오직 사랑이다."라고 한다.
내 아버지는 내 이름을 짓기 위해 박 선생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옥편을 찾지 않았을지라도
내가 자연처럼 순리에 맞게 살았으면 하는 뜻을 담으셨으리라 본다.
언제 아버지는 나에게
"너무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라."라고 하셨다.
그냥 순리대로 살아가라고...
아버지가 나를 사랑했음만은 분명하게 기억한다.
어렸을 때 내가 마당에서 발을 삐었을 때
단숨에 나를 등에 업고 5리 길을 달려서 골절집을 찾았던 아버지,
중학교 입학시험 때 교문에서 기다리셨다가 짜장면을 사주신 아버지,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마을 어귀에 앉아서 기다려 주신 아버지,
가족 대소사에 내 손을 잡고 다니셨던 아버지,
단 한 번도 나를 야단치지 않으셨던 아버지,
꽃과 음악을 사랑하시다 하늘의 별이 되신
아버지의 사랑이 넉넉하고 따스하게 전해온다.
너에게 할아버지의 사랑이 전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