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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by 동감

브런치스토리의 가장 인기 있는 글 중의 하나가 퇴직과 은퇴 관련 내용이라고 한다. 그만큼 퇴직한 사람들이 브런치스토리에 많이 유입이 되었는가 싶기도 하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퇴직과 관련된 글들이 많이 보이긴 한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인기 있는 몇 개의 글을 읽어보았는데,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퇴직 후에 경험하게 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경험이 필자가 보기엔 부정적인 의미로 느껴졌다. 대기업과 같은 직장에 있을 때 누릴 수 있었던 많은 것을 이제는 누리지 못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내믹한 글을 쓰기 위해 현실보다 좀 더 과장되게 표현했을 수도 있다.


필자가 퇴직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러한 글들의 시각과 다르다. 필자는 퇴직하기 전이 타인을 위한 삶이었다면, 퇴직 이후는 나를 위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타인을 위한 삶에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야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필자의 '퇴직하고 보이는 것들'은 타인을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에 누리던 것을 이제는 못 누린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이전에 찾지 못한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마인드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타인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나의 마인드를 보여주고 싶었다.


퇴직하고 약 4개월이 지났다. 퇴직하고서 치열하게 새로운 것을 찾은 끝에 출간된 책『다이어리 레버리지』와 브런치스토리 연재글 <퇴직하고 보이는 것들> 이 남았다. 인생 1막을 정리하고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흡족한 결과물이라 나름대로 생각한다. 이전의 발자취를 마무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수립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이제는 방향에 따라 좀 더 세밀한 콘텐츠로 채우는 일들이 남아있다.


https://m.blog.naver.com/copy_story/223886589526


여기에 더불어 최근 생각지도 못하게 감정의 변화와 신체의 변화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나의 감정과 신체가 단단해져야 할 필요성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타인을 위해 사는 삶에서는 앞만 보고 달렸지만, 이제는 앞과 옆을 보면서, 그리고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달려가려고 한다. 오히려 이전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감정과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고민하는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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