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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Nov 26. 2023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6가지 방법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결혼 후,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포기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5년 동안 4번의 유산과 1번의 조산을 겪으며 아이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여섯 아이의 몫을 살고 있는 아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을 때의 감격은 잊을 수가 없다. 그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몸과 마음이 허락하는 한 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었다. 나는 출산 후 바로 24시간 모자동실을 할 정도로 내 몸 돌보기보다 아이를 더 생각했다. 


 그런데 그 감격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출산한 지 보름 후 친정아버지가 쓰러지셨고, 친정에서 조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바로 집으로 돌아와 혼자 아이를 봐야 했다. 광주에서 나주로 이사를 온 순간부터 임신, 출산, 육아를 하는 6년 동안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했던 나는 점점 더 심한 우울감을 느껴야 했다. 


 그 당시 나에게 육아를 조언해 주거나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전혀 없었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던 나는 자존감이 낮을 대로 낮아졌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남을 탓하는 나를 발견했다.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지 못하니 몸까지 아팠다.


 아이는 엄마만 바라보고 있는데, 엄마는 한없이 우울해하고 있었다. 엄마가 자존감이 낮은 채로 살면 소중한 아이까지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될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대로 살다가는 내가 죽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긍정적이고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던 나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1


 내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내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이었다. 나의 현 상태가 어떤지 솔직하게 적어보았다. 하루에 10분씩 일기 쓰듯 그날의 포인트가 되는 일을 주제 삼아,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내려갔다. 현상을 쓰고, 그에 대한 생각을 덧붙이니 하루를 반성할 수 있게 되었다. 


 '10분 프리라이팅'을 계속하다 보면 다음 날은 전날보다 우울하지 않게 살 수 있었다. '우울하면 우울하다, 즐거우면 즐겁다'라고 내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여 제대로 쓰니 감정의 원인도 알 수 있었다. 원인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니 삶이 점점 편안해졌다.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2 


 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뭐든 열심히 하고, 금방 지치는 경향이 있다. 육아도 잘하고 싶고, 살림도 잘하고 싶고, 내조도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부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못하는 것을 죽기, 살기로 잘하려고 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자 삶이 편안해졌다. 못하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지만, 잘하는 것은 조금만 노력해도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이니 성취감이 컸다. 그러니 못하는 일에 신경 쓰기보다 잘하는 일에 집중하자.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3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게 우선이다. SNS를 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부러워만 한다면 나는 평생 우울하게 살 수밖에 없다. '왜 저렇게 살지 못하나'라는 한탄을 멈추자 내 삶에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이 보였다. 내가 가진 장점과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록하면 내 ㅅ람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느끼게 된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면 삶이 즐거워진다. 나는 충분히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이다. 그리고 꽤 괜찮은 사람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타인도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4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쉬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여자는 '엄마'로 사느라 '나'만의 시간을 갖기 어렵다. 엄마의 마음에는 우선순위가 아이이다 보니 나 자신을 돌볼 여력이 없다. 


 엄마는 하루에 단 15분 만이라도 오롯이 혼자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 시간에 산책을 해도 좋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글을 써도 좋겠다.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5


 본격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가 느껴지지 시작한다. 아이에게서 얻는 행복 말고, 내가 스스로 행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 무너진 자존감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때 꼭 해야 할 것은 일상에서 작은 성공을 맛보는 것이다. 도저히 실패할 수 없는 아주 사소한 미션을 자신에게 주고, 매일매일 그것을 성공하는 것이다. 작은 성공이 쌓여 큰 성공을 이룰 때까지 멈추면 안 된다. 


 나의 첫 작은 성공은 '매일 기상 직후, 물 한 컵을 마시는 것'이었다. 이 작은 도전은 매일 나에게 성공을 맛보게 해 준다. 지금은 습관화되어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물을 마신다. 매일 마신 물 한 컵은 하루에 2L 물 마시기로 이어졌고, 작은 성공이 쌓여 큰 성공을 이루었다. 하나가 성공하면 또 하나의 작은 목표를 연결해 보자. 그러다 보면 수많은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6 


 모든 사람이 강조하는 건강! 나도 강조하겠다. 아이를 아끼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크지만, 내 몸이 아프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내 몸 가누기도 힘든 상황이라면 가족을 챙길 수 없을 것이다. 


 3년 전, 안면 대상포진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병이 내 몸을 거쳐 갔다. 아이를 챙길 여력이 없고, 모든 것에 의욕이 없어지니 몸뿐 아니라 정신이 곪아갔다. 한 번 몸이 나빠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몸이 건강하면 무엇을 해도 신이 난다는 걸 깨달으니 건강의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 나의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볍고, 쉬운 운동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아이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집 근처를 15분에서 30분 정도 산책하는 건 어떨까? 오롯이 혼자가 되는 시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권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너졌던 자존감이 회복된다.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나다. 엄마인 당신을 응원한다. 우리 함께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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