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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프 Jan 06. 2021

내가 딸을 영어학원에 안 보내는 진짜 이유

엄마와 공부하는 초5 딸이 요즘 하고 있는 영어 공부방법입니다.(2021년에 6학년이 됩니다)

딸에게 효과가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파트 한 채는 쏟아부었어!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 한분이.. 고 1인 딸에게 사교육비로 아파트 한 채 값을 쏟아부으셨다고 해요. 유아 때는 천만 원짜리 원목교구를 사줬고, 코로나 전엔 팀을 짜서 해외탐방을 보내셨는데 유럽, 미국, 사하라 사막.. 등등 안 보낸 곳이 없다고 하세요. 방학 때는 서울에 오피스텔 하나를 얻고, 돌봐주는 사람을 붙이는데..  지인들에 비하면 본인은 약과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는 집이라면요.

그런데 저는 딸 교육에도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 그냥 최소한의 비용으로 괜찮은 효과를 내는 영어공부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책의 저자는 김민식 PD님이세요. 자원공학과를 졸업했는데 원래 이름은 '광산학과'였데요. 졸업하면 뭐 먹고 살 거냐며 군대에 짱 박으라는 애정 어린 선임의 조언을 들은 적도 있다지요^^ 그런데 그분이 간절함으로 영어책을 외우기 시작했데요. 저자는 매일 반복해서 외웠고, 눈을 감고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는 날이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통번역대학원을 들어가게 되고 방국 PD가 됩니다. 책에선 딸과 여행을 다니며 중국어 회화 책을 외우는 일화도 소개되어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뭔가 영감 같은걸 얻었습니다. (영감이라니.. 너무 거창한가요?^^)


한때 영어공부에 '목매달'해 본 인간으로서..  대학 때 전공서적은 안사도.. 유일하게 돈을 아끼지 않았던 부분이 영어책이었거든요. 영어 회화책, 영어공부법 책, 토익 토플 같은 수업서.. 참 많이도 샀습니다.


그런 제가 결혼해서 엄마가 되었어요. 저같이 고생 안 하고 딸만은 영어를 쉽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없는 돈을 쪼개 6~8세까지 영어유치원 방과 후 과정을 하루에 2시간씩 보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세상에서 영어가 제일 싫다며 울고불고하는 딸을 만들게 돼요...


참 허망했습니다. 영어가 싫다는 애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고요.. 그 후로 지금까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학원에 안 다니고 딸과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한 글입니다.

 

*아래 글은 영어 조기교육 실패담과 극복기입니다.


3달 전부터는 그동안 수강했던 '문법과 단어' 중심의 인강도 끊고 영어문장을 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정말 딸의 영어공부에 들어가는 돈은 없습니다. (대신 용돈을 주지만요~ 이 부분은 이따 자세히~!)


딸의 수준은 지금 이 정도입니다.


*문법과 단어: 중학교 2학년 수준(문법공부와 단어 암기는 엄마와 공부하니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인강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난 글 '딸아 나도 엄마는 처음이라'에  이제까지 어떤 인강을 거쳐왔는지 자세히 쓰여 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로 '훈공 TV'를 하루에 1 강좌씩 보며 문법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듣기 : 흘려듣기와 집중 듣기를 합니다. 흘려듣기는 넷플리스에서 좋아하는 영어 애니를 골라 듣는 수준이고 집중 듣기는 13층, 26층.. 나무집 시리즈 CD와 책을 사서 듣고 있습니다. 솔직히 집중 듣기를 싫어해서.. 빼먹는 날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작심 3일 마음으로 매번 딸을 꼬드겨 도전합니다.^^


*리딩: 영어책 ORT 6단계 하루에 7권씩 그냥 쓱쓱 읽기

영어책 읽기를 별로 즐겨하지 않은 아이라 매일 아빠의 힘을 빌려 7권씩 읽게 했습니다. 책 읽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아이라... '영어책 7권을 읽어야 한글로 쓰인 책을 읽을 수 있다' 허락해줬더니 습관이 되었어요.

바로 '영어책 읽기+좋아하는 활동하기' 이렇게 묶는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려면 '영어책을 읽어라!'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거예요.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좋아하는 활동'을 '강화제'로 사용하는 '프리맥 원리'가 있습니다.


*문장 암기와 쓰기 : Reading Key K1(입문 편) 문장암기와 쓰기



 진짜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방법 '영어문장 암기해서 말하기와 쓰기'예요.


위의 본문은 매우 쉬운 문장들입니다.

*문장 암기와 쓰기용으로 읽기 단계에 비해 비교적 쉬운 문장이 많은 '회화 수준의 책'을 골랐습니다.  


그럼 방법을 본격적으로 알려드릴게요

1. 글 전체를 3~4일 분량으로 쪼갠다.
하루에 7~8 문장씩으로 쪼갭니다. 주로 엄마가 쓰~윽 읽어보고 내용 단위로 끊으면 좋아요.

2. 끊어진 분량으로 암기하되,
첫째 날,  7줄을 외웁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검사를 받습니다.
*외우기 전 CD 또는 MP3 파일을 듣고 듣고 따라 말하기 5번을 꼭 하게 합니다. 이것은 매일!!
*문장 암기를 검사 맡은 후, 그 문장에서 꼭 알아야 될 문법요소나 구절이 있다면 설명을 조금 해줍니다

둘째 날은, 전날 외운 7줄+새로운 7줄 /엄마가 검사해주기

셋째 날은, 전전날 외운 7줄+ 전날 외운 7줄+ 새로운 7줄을 외웁니다. /엄마가 검사해주기

이제 마지막 날!! 이제까지 외운 본문을 통으로 쓰기 시험을 봅니다.
*저는 틀린 단어 3개까지 봐줍니다^^


만약, 허술하 문장을 암기하거나 쓰면 재시를 치고 있습니다. 검사는 철저하게!!^^

매일 이 방법으로 공부하고 일요일도 예외 없습니다.

★단. 크리스마스, 1월 1일 같은 공휴일은 쉬어줍니다. 이 규칙도 딸과 함께 상의하고 만든 규칙입니다. 만약 일요일엔 쉬고 싶다 말했으면 쉬어줬을 텐데^^;.. 딸이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한 것 같더라고요..


이 방법으로 공부한 지 세 달째 되어 갑니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을 나열하자면,

1. 흘려듣기, 집중 듣기를 하고 / 2. 문법과 단어 /3. 리딩만 공부하면

문장이 체화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읽으면 무슨 말인 줄 알고, 들으면 무슨 말인 줄 알지만

막상 말하려고 하면 문장 한 줄 입으로 내뱉기, 문장 한 줄 쓰기가 어려워요.

이제 점점 Essay Writing도 학생들에게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영어 문장을 쓰려면 반드시 말하고 쓰기가 돼야 됩니다. 머리에서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말하고 쓰기가 가능하니까요.


문장을 암기해서 '말하고 쓰는 것'은 영어를 체화하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암기한 문장을 화상영어 or 일상생활 활용하면 정말 더욱 좋고요~(이미 외운 문장을 연습할 곳이 없다면 화상영어와 회화학원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진정 학원이지요. 참고로 딸은 미국에 사는 친척 언니와 화상영어를 하다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TIP!!

딸이 하루도 안 거르고 공부하는 원천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딸에게 영어 학원비에 준하는 용돈을 매달 통장에 입금해줍니다.
저는 매달 12만 원을 입금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딸과 함께 정한 금액이고 일정 금액이 모이면 딸 이름으로 된 주식계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적금통장에 넣고 있고요. 경제신문을 구독해 같이 읽으면서 투자할 종목을 선정하고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제가 진짜 딸과 하고 싶은 '돈 공부'입니다.

지금은 영어공부 명목으로 '종잣돈 모으는 방법'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지요.


*혹시 경제관념에 대해 자녀에게 알려주시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예스 24에서 캡처해 사용

엄마는 학원비를 아껴서 좋고, 딸은 스스로 공부해서 좋고, 더 커서는 경제와 투자에 대한 눈을 길러줘서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대인은 종교적 차원의 성인식을 12-13세(여 12세, 남 13세)에 합니다. 이때 부모와 친척들로부터 많은 돈을 축의금 명목으로 받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500~4000만 원에 달하지요. 이 돈을 예금, 주식, 펀드에 투자해 스무 살에는 1억에 가까운 종잣돈을 마련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종잣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이 아르바이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오늘부터 영어 학원비를 자녀에게 주고 엄마와 함께 영어도 경제도 공부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아마 힘든 시기일 거라 생각됩니다. 나도 힘들었는데.. 제 딸들은 부디 물고기 낚는 법을 알아 조금이라도 생계의 짐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딸을 영어학원에 보내지 않는답니다~ 부디 이 글이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겨울방학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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