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by 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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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가 8살 때 병으로 돌아가셨다. 죽기 전 아빠는 나를 옆에 앉혀놓고 말했다.

"아빠는 곧 죽을 거야."

"왜요?"

"누구나 다 죽는단다."

"그럼 나도 죽게 되나요?"

내가 울먹이며 물었다. 아빠는 다정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언젠가는 너도 죽게 될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네가 죽을 때는 아빠가 데리러 올 테니까. 그때 다시 만나자."

아빠가 죽은 뒤 2년 뒤에 엄마는 재혼하셨다. 계부는 말이 없는 무뚝뚝한 남자였다. 계부와 나는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그럭저럭 지냈다. 서로에게 딱히 관심이나 애정도 없었고 기대나 불만도 없었다. 나는 계부에게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고 계부도 별 상관하지 않았다. 내가 50세가 되던 해에 계부가 죽었을 때도 나는 별로 슬프지 않았다. 그 후에도 계부를 떠올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의 임종의 순간이 되었다. 죽음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그러나 나는 조금도 겁이 나지 않았다. 아빠가 나를 데리러 올 테니까. 드디어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나를 데리러 온 사람은 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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