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잠시동안 꼼짝할 수 없었다. 얼마 동안 잠들어 있었던 거지. 꽤 긴 잠에 빠졌던 것 같은데. 아니, 나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게 아니다. 나는 죽었었다. 87세의 나이로 집에서 홀로. 나는 일어나서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20대 초반의 내가 있었다. 검은 머리에 반듯한 얼굴. 나는 젊어진 것이다. 그때 집 밖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허둥지둥 밖으로 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나이 든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중 한 명을 붙잡고 물어보니 모든 사람들이 죽음에서 부활했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다시 젊음을 얻었으며 이 지상 낙원에서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게 될 거라고 했다. 나는 기쁨과 환희에 휩싸여 몸을 떨었다. 영원한 삶. 영원한 젊음. 영원한 행복. 인간이 바라는 모든 것. 나는 곧바로 어머니를 떠올렸다. 불행했던 어머니는 52세가 되던 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 나는 어머니의 집으로 뛰어갔다. 어머니를 다시 만나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엄마'라고 외치며 현관문을 벌컥 열었다. 거기에는 20대 초반의 어머니가 목을 맨 채 숨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