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취나물 향이 가득하다.

(취나물을심다, 고고한 바위취 꽃모습)

by 바람마냥

이웃과 붙어 있는 울타리 부근에는 취나물이 많다. 작은 것에서부터 커다란 취나물까지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몇 년간 정성을 다해 기른 취나물이다. 한 해 두 해 지나며 꽃이 피고 씨가 번지며 자리를 잡았다. 정스런 이웃은 몇 포기를 캐 주면서 심어 보란다. 순식간에 퍼져나가 실컷 먹을 수 있단다. 아내가 취나물을 받아 근처에 심어 놓았다. 한 해를 지나며 어느새 뿌리가 자리를 잡았다. 서서히 자리를 잡느가 했는데 우뚝 자라 있다. 순식간에 근처까지 퍼지고 커져 버린 것이다. 곁에 가면 취나물 냄새가 확 풍겨온다. 신기하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자라며 향을 내뿜는다.


식물의 생명력이란 대단하다. 다시 한번 놀라고 만다. 자그마한 취가 키를 불리더니 꽃을 피운 것이다. 순식간에 작은 취가 주변에 자리를 넓게 잡았다. 어느새 번식을 하며 생명력을 발휘한 것이다. 한두 군데 자라는 것이 아니었다. 울타리 근처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봄이 짙어질 무렵, 한 움큼의 취나물은 반찬거리로 충분하다. 많으면 맛이 없다. 한 주먹이면 두 식구 반찬으로 충분하다. 도시에서 만나는 취나물이 아니다. 취나물 특유의 냄새가 가득하다. 어디서 이런 맛을 볼 수 있을까? 시골에서 사는 호사이다.


강원도 정선 5일장을 찾았다. 사람이 많이 밀려다녀야 했다. 곳곳에 먹거리가 넘쳐난다. 길가엔 푸성귀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갖가지 나물 중에 곰취가 제일 많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시골 할머니가 손짓을 한다. 어서 와 보란다. 얼른 소주를 한 잔 건네시며 마시란다. 큰 더덕을 고추장에 듬뿍 찍어 안주라며 먹으란다. 특유의 더덕 맛이 환장할 맛이었다. 할머니는 곰취를 팔러 오셨나 보다. 할머니 옆에 수북하게 곰취를 쌓아 놓고 계신다. 얼른 살 수밖에 없다. 덕분에 곰취로 신나는 여름 밥상이 되었다. 장아찌를 담아 한 여름 반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곰취, 취나물 중에 한 종류지만 낯선 나물인가 보다.


향이 독특한 취의 종류는 국내 60여 종이 자생하는데, 그중에서 참취, 곰취 등 20여 가지가 식용으로 쓰인단다. 우리가 보통 만날 수 있는 것이 참취이다.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취나물이다. 울타리 밑으로 왕성하게 번식한 것이 참취이다. 시골 동네 앞산에서도 만날 수 있는 취나물이다. 정선장에서 만났던 취가 곰취이다. 취나물은 맛과 향기가 뛰어나고 탄수화물, 비타민A,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묵나물, 튀김 등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감기 두통 등에도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이용되고 있다.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나물이다. 뒤뜰에는 바위취도 가득하다. 언제부터 살아왔는지 큰 언덕을 가득 메웠다.


지난해에는 작은 취나물 밭을 따로 만들었다. 참취를 모아 한 곳에 심은 것이다. 정선장에서 만났던 곰취가 생각나 곰취도 기르기로 했다. 모종 상회에 들러 곰취를 구입해 심었다. 참취가 무성하게 자라고, 곰취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 취나물 밭은 푸름이 가득해졌다. 근처에 가면 취나물 특유의 향이 진동한다. 신경을 쓸 일도 없다. 심어 놓고 나면 비와 바람이 기르고 햇살이 키워준다. 넉넉한 햇살이 비추면 반짝이는 곰취 잎이 반짝인다. 어느새 커다란 잎이 되었다. 신기한 대지의 힘이고 위대한 햇살의 도움이다.


시골집에선 가끔 삼겹살을 구워야 한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쌈채소인데, 반드시 한자리하는 것이 취나물이다. 참취는 잘 알고 있지만, 곰취는 낯선 모양이다. 모두가 무슨 나물이냐 묻는다. 정선장에서 만났던 곰취가 한몫하고 있다. 올해도 취가 잎을 내밀었다. 곳곳에 심어 놓은 취나물 순이 올라왔다. 작은 순이 올라오는 모습은 귀엽기도 하다. 하얀 솜털이 작은 바람에 바르르 떤다. 봄이 더 깊어가고 봄비가 촉촉해지면 참취와 곰취가 널찍하게 살찌우리라. 그들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밥상이, 삼겹살 파티가 기대되는 취나물이다. 시골에 사는 재미가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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