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자전거를 위한 길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찻길 옆 좁다란 공간에 붙어있거나 보행자들과 아슬아슬하게 뒤섞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습니다.
우리 도시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꼼꼼하게 자전거 도로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한강변의 탁 트인 풍경을 배경으로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는 전용도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물론 어떤 곳은 갑자기 길이 뚝 끊기기도 하고 보행자 도로와 섞여 있어서 아직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를 점점 더 촘촘하고 부드럽게 이어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도로처럼 자전거 도로 또한 도시 전체로 연결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나게 달리다가 잠시 쉬어갈 때 소중한 자전거는 어디에 둘까요?
분실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맡길 수 있는 곳은 바로 자전거 주차장입니다.
우리의 자전거를 위한 든든하고 안전한 안식처입니다.
지하철 역 앞이나 공원 입구의 아담한 자전거 주차 시설들은 잠시 쉬거나 대중교통으로 환승할 때 유용합니다.
십여 년 전 일본 나라에 가보니 역 근처 지하에 자전거 주차장이 정말 잘 되어 있어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되는 주차공간은 자전거와 대중교통의 연결성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영등포역처럼 교통 거점에서도 수백 대를 보관하는 거대한 자전거 주차 타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번화가나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가 안되어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전거가 없어도 자전거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도시가 선물한 공공 자전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릉이처럼 친숙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공공자전거는 누구나 부담 없이 빌려 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빌려 탈 수 있는 공공자전거 덕분에 자전거가 없는 사람도 퇴근길에 주말 나들이, 혹은 동네 산책에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자전거로 환승하면 훨씬 빠르고 편리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공공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는 일입니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면 매연도 줄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서울의 따릉이는 이미 2억 회 이상 이용되었고 세종의 어울링도 전기자전거까지 도입하는 등 자전거를 대중교통의 연결 고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공공자전거는 대여/반납 스테이션을 확장하고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하며 더 편리한 기능들을 추가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인프라는 단순히 길과 주차장을 넘어 도시를 더욱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실시간 교통 정보를 알려주거나 위험 구간에서 경고음을 보내주는 시스템, 밤에는 라이더 움직임에 따라 불이 켜지는 스마트 조명까지 자전거 인프라는 안전하고 편리한 정보통신망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자전거 인프라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공공자전거를 빌려 목적지에서 대중교통으로 환승하는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우리 도시의 교통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인프라의 완성은 단순히 시설을 잘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걷는 사람,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안전하게 공존하는 문화가 진정한 자전거 인프라의 목표입니다.
자전거 공간의 진화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동 이상의 것을 선물합니다.
기존의 도시의 풍경이 자전거를 통해 새롭게 다가오고 우리의 생활은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워지는 경험이 됩니다.
자전거 도로, 자전거 주차장, 공공 자전거, 자전거 인프라 이 모든 것을 토대로 한 자전거 시스템까지 모든 자전거 공간은 우리의 도시를 더욱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며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자전거 공간이 더욱 발전한다면 우리의 도시는 더욱 친환경적이고 건강하며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