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의 외식문화

by 리박 팔사

이것이 도시계획이 원했던 삶이었을까?


제1장 주말 가족의 외식, 갈빗집


신도시가 막 생겨났을 때, 외식은 곧 가족 행사였습니다.

주말이면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갈비 가든을 찾았습니다.

넓은 홀과 넉넉한 좌석, 그리고 달콤한 양념 냄새가 가득한 그곳은 온 가족이 함께 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갈비 한 대를 뜯으며 웃고 떠들던 시간은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을 넘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신도시의 계획가들이 식당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지만 그 공간을 가족의 주말로 활용한 것은 우리 가족의 발걸음과 웃음이었습니다.


제2장 학생들의 아지트, 분식집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조금씩 혼자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용돈을 받기 시작한 학생들에게는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이나 햄버거 가게는 학생들의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떡볶이와 튀김을 나눠먹으며 수다를 떨고 라면 한 그릇으로 시험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단지 내 상가는 이미 있었지만 그곳을 아지트로 바꾼 것은 매일같이 드나들던 학생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였습니다.

떡볶이가 놓인 작은 탁자 위에서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또래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제3장 어른들의 청춘과 낭만, 감자탕과 순댓국


어엿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에게는 또 다른 외식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감자탕이나 순댓국처럼 푸짐하고 정겨운 메뉴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 시절의 외식은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퇴근길의 작은 가게를 청춘과 낭만의 자리로 만든 건 서로 기대어 앉아 웃고 울던 우리였습니다.


제4장 연인과의 특별한 분위기, 레스토랑과 파스타


친구들과의 만찬을 넘어서 연인과 둘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중요해졌습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파스타집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가 되었습니다.

조명과 음악, 그리고 플레이팅 된 음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로맨스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카페 거리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었지만 그곳을 특별한 기억으로 물들인 건 서로를 바라보며 시간을 쌓아간 연인들이었습니다.


제5장 결론: 신도시의 외식문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 아이의 부모가 되었습니다.

이제 외식은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일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집에서 편하게 먹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예전의 추억이 그리워지면 처음 가봤던 갈빗집이나 청춘과 낭만의 감자탕 가게를 찾아갑니다.

익숙한 맛은 그대로지만 이제는 포장해서 집에 가져와 가족들과 함께 먹습니다.

그 음식을 가져와 다른 기억으로 만다는 것은 오늘의 우리 가족입니다.

신도시의 외식문화는 이렇게 변하고 있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언제나 우리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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