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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열시 Jul 13. 2024

No.6 차분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2)

낭만이 있는 직업 목수

낭만이 있는 직업 중 하나 목수.


조용한 밤에 작업실에 앉아 나무를 깎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한바탕 치열했던 하루가, 흥분으로 가득 찼던 가슴이 고요하게, 잔잔하게 내려앉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오후 열시, 그 시간에 소중함을 잠시 잊고 지내다 이제야 다시 찾는다.



여름이라는 계절과 홀로 싸워내야 하는 직업에 하루에도 수십 번 멘털을 흔들어댄다. 기계는 시끄럽고, 나무도 무겁다. 심지어 현실조차 무거운 것이 목수. 멀리서 보면 낭만이 있는 직업이 사실 노가다라고 보일 정도로 힘겹다.


왜 힘겨운 것일까? 


단순히 몸이 힘들어서일까?


나랑 맞는 게 직업 아닌가?


가구를 만들어야 하고, 세일즈도 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한다. 그리고 가구도 배송해야 한다. 참 더럽게 할 것도 많고 힘겹다. 마이너 한 감정과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해답은 떠오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은 그 꼬리를 계속 물고 늘어난다.


하지만, 다시 고요한 시간을 찾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생각할 시간이 없게 몸을 움직이자!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은 도움도 되지 않고, 걱정과 부정만 가득하니, 일단 몸을 움직여보자. 가구 하나에만 신경을 쓰고, 차근차근해보자. 


그리고, 확실한 루틴을 만들자.


그렇게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고, 기계적이지만 새롭게 루틴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은 정리가 되고, 내 삶이 다시 잔잔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목표를 확실히 정한 후

작업하는 시간을 정했고,

운동하는 시간도 만들었다.

그리고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고,

고요한 시간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에 열정을 쏟았다. 쉬는시간 마저 최선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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