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tooth와 푸른 이빨은 무슨관계가 있을까?
블루투스 Bluetooth
블루투스는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무선통신기술이다. 하지만 그 이름을 보고 한번쯤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 파란이빨인가? 정말 이 기술이 말 그대로 파란blue 이빨tooth과 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렇다.
10세기 경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통일한 사람은 하랄드 블라톤 (Harald Blåtand)이라는 왕이었다. 이 왕은 별명이 '파란 이빨의 왕'이었다. 그의 앞니가 신경이 죽어서 푸르스름하게 보인데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하랄드 블라톤의 이름을 Blåtand를 영어식으로 번역하면 (Bluetooth)가 된다. Blåtand은 파란색을 의미하는 blue와 이빨을 의미하는 tand(dent)-가 결합된 형태로 추적할 수 있는데, tand(dent)를 tooth로 바꾼 것이다. 이 이름은 1997년 인텔 출신의 Jim Kardach 라는 시스템 엔지니어의 제안에 의해 사용되었다. 당시, 그는 Frans G. Bengtsson의 역사 소설 The Long Ships을 읽고 있었는데, 여기에 바이킹과 하랄드 블라톤 국왕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하랄드 블라톤 왕이 스칸디나비아를 통일했던 것처럼, '난립하는 여러 무선 통신 규격을 통합하자'는 취지에서 통신기술의 이름에 이런 역사적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블루투스 기술을 상징하는 로고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고대의 룬(Rune) 문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룬문자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기원전 2세기경 알프스 산맥 지방에 살던 게르만의 한 부족이 북에트루리아 기원의 북이탈리아 문자로부터 차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이 자기에게 자기를 바치는 고행 가운데 얻어낸 문자라고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룬 문자에는 마법적인 힘이 있다고 여겼고, 때문에 부적이나 주술 용도로 쓰여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하랄드 블라톤 왕의 이니셜(H, B)을 룬 문자에서 골라 결합한 것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로고의 문양이다. 룬 문자 (H)와 (B)를 결합해서, 이와 같은 모양이 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 블루투스 로고는 부적과 첨단기술의 콜라보에 의해 등장한 디자인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이, 치아와 관련된 단어에는 치과의사를 의미하는 덴티스트 dentist 가 있다. 덴트라는 말은 이빨, 치아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많은 치약들의 이름 혹은 구강과 관련된 물품들의 이름에는 덴트라는 이름이 들어간다. 민들레는 영어로 dandelion 이다. 이 말은 프랑스어로 dent de lion, 즉, 사자의 이빨이라는 뜻이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민들레의 생김새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민들레 잎이 뾰족뾰족해서 마치 사자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모양이기 때문이다.
Al dente라는 말은 이태리에서 유래한다. 스파게티와 같은 요리에서 면이 알맞게 익은 것을 말한다. 너무 흐물흐물하거나 딱딱하지 않아서, 치아로 씹는 식감이 아주 적당할 때 쓰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