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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뜰살뜰 구구샘 Jan 26. 2024

유튜브는 영상보다 소리가 중요해!

유튜브는 비디오 플랫폼이다. 아이콘부터 영상을 재생하는 모양이다. 유튜브의 '튜브'도 TV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치면 바보상자의 '상자'쯤 되는 말이다.


그런데 영상보다 소리가 중요하다고?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일까? 우선 아래 사례를 보자.


[보기 1]

지하철에서 소리 없이 보던 '영상'이 갑자기 꺼짐


[보기 2]

설거지하며 틀어 놓은 TV가 갑자기 '지지직'거림


어느 게 더 짜증 나는가? 맞다. '지지직'이다. 그러므로 영상보다 소리가 중요하다.



유튜브를 시작할 땐 몰랐다. 영상 편집은 대충 했다. 프리미어 프로는 외계인을 고문해 만든 사기 프로그램이니까. 그 녀석은 컷도 알아서 잘라 준다. 사운드가 비면 알아서 들어내 준다. 개떡 같은 내 목소리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자막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이렇게 거저먹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랬더니 참사가 일어났다. 왜냐고? 소리, 그러니까 사운드가 최악이었으니까!



[참사 리스트]

1. 영상과 영상 사이에 "치직!"하고 귀 찢어지는 소리가 들어감

2. 버스 엔진 "달달달달달"하는 소리 때문에 고막 터지는 줄

3. 어떤 컷은 소리가 30밖에 안 되고, 바로 뒤 컷은 소리가 150임. 들쑥날쑥


노답이었다. 고쳐야 했다. '치직이'들을 핀셋으로 잡아 일일이 쓰레기통으로 집어넣었다. 소리가 작은 녀석은 키워줬고, 너무 큰 녀석은 줄여줬다. 영상 편집은 날로 먹는 게 아니었다. 새삼 방송국 직원들이 존경스러웠다.


유튜브는 유료 회원이 되면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다. 그 기능 중 하나는 '폰 화면을 끈 상태에서도 소리만 들을 수 있다.'이다. 나도 그 기능을 애용한다. 운전할 때나, 설거지할 때 틀어 놓는 거다. 라디오처럼.


결국 유튜브는 영상도 중요하지만, 소리는 더 중요하다. 영상편집도 따지고 보면 오디오 편집에 가깝다. 업계 표준 음량으로 만들고 잡음도 잡아내는 과정이니까. 편집의 목적은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쯤 되면 궁금한 게 있다. 도대체 '자막'은 왜 다는 거지? 소리로 때우면 안 되나?



사진: Unsplash의James Ko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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