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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05. 2021

불평불만과의작별

주어진현실에감사하는법

요즘 나는 혼신의 힘을 다 해 모든 일들의 결과를 내 탓으로 돌리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현실에 만족하고 감사하자고 마음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 

정말 지난 몇년간이 많이 힘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사람한테 다친 마음은 좀처럼 회복이 힘들었다. 

물론 상대방은 꼭 집어 그렇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내 처지를 빗대어 하는 말들 같아 던져오기만 하면 그 말들을 스스로 비수로 꽂아버리고 있었다. 

성격의 탓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주변 환경 탓을, 다른 사람 탓을 그리고 지금의 내 형편이나 처지 탓을 하고만 있었던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례들을 들어보면 많이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그럴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겠지....아마도 그랬을거야 라는 추측으로 내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멀리하고 내 안에 나를 가둬버리는 일에서부터 우울의 시작이 오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했다. 

범주는 비슷하고, 사연은 달랐다. 어제 나는 모 방송사에서 하는 노래경연 프로를 보는데 오열을 하고 말았다. 

노래의 가사가 꼭 내 마음 같아서, 내가 하고싶은 말 같아서 꺼이꺼이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걷잡을 수 없었다. 


" 살다보면 알게 돼 알려주진않아도, 너나나나 모두 다 어리석다는 것을 / 살다보면 알게 돼 알면 웃음이나지 

   우리모두 얼마나 바보처럼 사는지,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 처럼 / 살다보면 알게 돼 버린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 없다는 것을 " 


마음이 미어져왔다. 말 한마디에, 타인이 내게 주는 상처에 연연해서 나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일상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그리고 내가 상대방을 바꿔보겠다고 애쓰는 그 시간들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를.... 

그리고 내가 당장 마음이 무너지는데 상대방 마음을 챙긴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를 나는 이제야 알게된다. 챙기면서, 서로 보듬어 가면서 살아가면 더없이 좋겠지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은 결국 다른 한쪽은 무너져야 한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았다. 


내려놓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주어진 환경에서도 불평없이 상황이 또 꼬여가면 풀어가면서 상대방이 내 탓이라고 하면 응 그래 내 탓 맞는거 같다 인정하면서 불편하면 내가 조금 그 사람을, 상황을 피해가면서 내 마음 들여다보고 챙기는 일이 시급함을 알았다. 

결정적으로는 '돈'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해야 했다. 

아...결국엔 내가 잘 버티고 있어야 내 주변도 있는 거였구나 하는 이 시리도록 아픈 현실적인 사실이 그렇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가보다. 

내가 조금 덜 갖고, 내가 조금 더 힘들고, 내가 조금 더 양보했던 그 삶이 결국 어떤 시간의 약에도 치유될 수 없는 상처만 남겼다.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마음이 버텨줘야 했기 때문에, 모든 것으로부터 나는 잠시 떨어지려고 한다. 

내가 소중하다 생각하는 최소한의 일상 반경만을 유지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내가 아니면 안됐던 그 상황들에서도 벗어나보려고 한다. 사실 그 의미마저도 내가 스스로 꾸역꾸역 짊어진 무게였던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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