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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베스

예술 노마드의 향유 #05

by 딸리아 Nov 09. 2024

5분 전부터 영혼들, 군사들이 무대를 장악하며 극이 시작되더니  그들에 의해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멕베니: 멕베스 아내의 카리스마, 배신을 불러 일으킨 원동력은 강인했고 하늘을 찌를듯 원한은 드높았다.

스콧: 멕베스의 아버지, 청년 멕베스, 멕베스의 아들이 멕베스를 뒤흔든다, 그들의 환청은 멕베스를 움직이게 하고 괴로워하게 하고 그들에 의해 죽음을 향하게 한다.

던컨의 딸에 의해 멕베스를 죽이기 위한 반란이 만들어지지만, 그녀 역시 배신에 죽음을 당한다.

세상에 충신과 맹복이란 없다. 자신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그런 세상 속에 살아간다. 

시튼: 멕베스의 충신으로 살고, 공주를 위해 멕베스에 칼을 겨누지만, 그 역시 배신자로, 누구도 그를 믿을 수 없다. 죽임을 당한다.

멕베스와 멕베니는 죽으면서 말한다, 이러한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고.. 그들은 옛날을 추억한다. 그들은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미래를 겨누지 못한 채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권선징악이 아닌 반복의 역사를 전하며 막이 내린다. 

반복의 역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묻는다. 왜 여전히 그러고 사냐고. 


나는 지금 이곳, 세종문화회관을 나서기가 겁난다. 광화문광장에 줄지어 있는 그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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