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노마드의 향유 #12 _ 독서노트
친구가 읽어보겠다는 책의 제목을 기억했다가 이틀에 걸쳐서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작가는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만나는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아이들의 생각과 인권을 드러내며 옹호하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어른들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어쩌면 좋아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개인의 일기를 읽는 듯하다. 오늘 독서교실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보며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와 같은 하루의 일과와 개인의 반성, 앞으로의 다짐 등이 정형화된 포맷으로 전개된다. 오늘 만난 아이들을 통해 지난날의 나, 혹은 현재의 사회를 돌아보며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며 작가의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2부: 열일곱 살이면
현재를 살고 있는 작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소개하고, 어떤 세계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 K-pop, 국회와 법, 도를 아십니까, 좋은교사 등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상을 개인적 경험을 들어 소개한다. 작가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독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3부는 어른의 어른
인터뷰, 강연, 일상 등 작가의 활동 속에서 만나는 어른들, 사람들 속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배운 점, 느낀 점을 토대로 대대로 내려온 어른들의 관습적인 행동과 양식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어른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며, 아이들의 목소리를 어른의 시선으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른의 어른’이 없다. 얼마 전 돌아가신 김민기 선생님의 다큐를 보며, 시대 어른을 잃었다는 것에 슬퍼했다. 나이 들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어떤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지 않는다. 애시당초 남들에게 좋은 가르침이나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생각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우리 어른들을 보고 배우며 자란다.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어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직 나 하나 살기에 바빠 주변을 돌아보거나 아이들, 학생들에 대한 고민은 미미하다. 그런데도 기관의 역량, 사회인으로서의 역량을 정의할 때면, 세계시민이나 시민정신 같은 개념을 말한다. 이론과 실제가 맞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시민정신까지 거창하게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어른으로서 사회적 인식 속에서 어떻게 살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