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을 마주하다 _ 이과수 악마의 목구멍

절정과 귀환

by 딸리아

이과수 폭포는 생각보다 넓고 깊었다.

지면을 가득 덮은 수많은 강줄기들이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꿈틀대며 나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 끝, ‘악마의 목구멍’을 향해 걷고 있다.


뜨거운 태양,

그늘 하나 없는 데크 위

길게 늘어진 줄, 땀에 젖은 옷, 숨 가쁜 발걸음.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사람들을 따라 묵묵히 발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도착했을 때.

엄청난 수량의 물기둥이

수십, 수천 개의 손을 내뻗듯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살려 달라"고,

"내 말 좀 들어달라"고.

세상의 모든 절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드넓은 강줄기를 따라 흘러온 물들이

어느 순간부터 방향을 잃고,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갔다.

하늘을 향해 솟았다가, 다시 깊은 어둠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혼돈.

소용돌이.

아수라장이었다.


이는 마치 단테의 ‘신곡’에서 본 지옥 같았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뒤로 한 채

심판을 마친 자들이 떨어져 내리는 9개의 지옥.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난간 끝에 섰다.

물안개가 얼굴을 덮고, 진동이 거세질수록 나는 혼자가 되었다.

장엄했고.

두려웠고.

무서웠다.


내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무언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이 깊고도 검은 목구멍 속으로 떨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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