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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핍의 미학

by 아빠 민구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결핍이 없어서 마음에 날이 서지 않는 것이다.


당신의 과거와 현재의 결핍이 있어야 앞으로 나갈 결단을 내릴 수 있다. 그대로 앉아서 죽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언제나 배고픈 새가 벌레를 잡으러 간다.

그러니 모든 게 만족스럽고 더 이상 개선할 만한 것을 느끼지 않는다면 결정을 유보하고 결단에 고민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콩나물 키워봤는지 모르겠는데, 콩나물을 키울 때 반드시 빛을 가려줘야 한다. 그래야 노란 떡잎이 유지된 상태로 뿌리가 길어진다. 콩나물에서야 그런데, 실제 야생에서는 모든 식물이 그렇다. 식물이 해를 못 보면 가늘고 비실비실해질지언정 모든 에너지를 자신이 길어지는 데 사용해서 어떻게는 해가 보이는 곳까지 얼굴을 내밀어 비로소 살 길을 찾는 것이다.

결핍은 창의력을 키우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결단할 수 있는 바탕을 다진다. 장난감이 부족한 아이는 뭐라도 가져다 창의적으로 놀 거리를 만들어낸다. (어른 입장에서는 그것을 사고 쳤다고 볼 수 있다.) 배가 주려야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가는 것이다. 부모의 간섭이 배제되어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시대는 부의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부자들은 원래 금수저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존하는 모든 부자의 86%는 자수성가형 부자다. 즉, 원래 부자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없는데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새롭게 투자처를 찾아내고 새롭게 기술을 개발해 부자가 되었는 말이다.

물론 결핍에서 좌절하고 비뚤어져 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황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저 능동적으로 무언가 해 나갔다.

그러니 당신의 부족한 점과 결핍을 한탄하지 말고 되려 감사해라. 헝그리 정신으로, 간섭의 배제로 그 부족함을 디딤돌 삼아 결단을 내려라. 혹은 당신이 충분히 안전한 둥지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면, 이젠 그 둥지를 박차고 나올 결단을 하라. 배고픈 새가 되어 벌레를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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