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보지 않는 것들을 믿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인지적 문제를 메타 인지라고 한다. 특히 이런 ‘인지에 대한 인지’, ‘고차원 적인 인지’는 우리가 신경 쓰지 않으면 저절로 달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인지적이고 개념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를 형이상학의 세계와 형이하학의 세계로 구분하는 하나의 열쇠인 것이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며 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메타적인 인지력이 필수인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적는 것이다. 언제든 종이와 펜을 챙겨 다니며 글로 써보고 그림으로 그려본다. 머릿속 개념들을 눈앞에 꺼내 놓고 어디까지가 이득이고 어디서부터는 손해인지 선을 그어보고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도식화해본다. 도형이든 질감이든 활용해 개념적인 것들에게 형상을 부여해보자.
이렇게 하면서 모호했던 개념들이 구체적으로 정리되고 가시화될 텐데, 약간의 끄적거림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하는 이런 시작화(visualization)은 개념의 공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우리에게 단단한 받침대를 제공해서 우리가 안정된 스탠스로 서있을 수 있게 할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다.
때문에, 늘상 뭔가 적고 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누적되기 시작하며 결국에는 이런 작은 차별점들이 모여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결단력도 ‘적음’으로 만들어진 발판 위에서는 좀 더 빠르고 정확에 가깝게 만들어 볼 수 있다.
그러니 적는 사람은 살고, 적지 않는 사람은 죽는 ‘적자생존’의 원칙을 우리들 결심의 첫 스텝으로 잘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