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지나간 자리,
촉촉히 젖은 대지 위에
새벽의 첫 광채가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잔디 위에 맺힌 이슬,
빛을 받아 더 영롱하게 빛나고
세상은 잠시 숨을 고르듯 조용하기만 하다.
햇살 속에서 새들은 소리내어 우짖고,
푸른 나무 잎사귀는 짙어가고,
비 내린 후의 공기는 그윽하고 달콤하다.
하늘은 점점 맑아지고,
구름은 흩어져 가는데,
마음까지 환해지는 듯 싶다.
봄의 비가 선물한 삶의 기적,
자연의 순환 속에 새로운 시작을,
고요히, 그리고 확실히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