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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찬 Apr 29. 2024

봄날의 밤

안갯속에 흐릿한 봄날의 밤,

빗방울은 차분히 땅을 적시네.

이슬처럼 가볍고, 꽃잎 위에 부드럽게,

세상의 소음을 잠재우는 빗소리.


가로등 불빛이 흐려지고

어디선가 초록이 움트는 소리,

비에 젖은 나무와 풀잎 사이로

새살 같은 생명이 숨 쉬어가네.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

시간마저 느려지는 밤,

안개가 내린 세상에선

소중한 순간들이 더욱 또렷이 다가오네.


내 지난날의 추억과 함께 걷고 싶은

이 흐릿하고 부드러운 밤,

소리 없는 봄비 속을

그 추억의 손을 맞잡고, 조용히 걸어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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