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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찬 May 13. 2024

봄비가 지나가고

봄비가 지나간 자리,

촉촉히 젖은 대지 위에

새벽의 첫 광채가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잔디 위에 맺힌 이슬,

빛을 받아 더 영롱하게 빛나고

세상은 잠시 숨을 고르듯 조용하기만 하다.


햇살 속에서 새들은 소리내어 우짖고,

푸른 나무 잎사귀는 짙어가고,

비 내린 후의 공기는 그윽하고 달콤하다.


하늘은 점점 맑아지고,

구름은 흩어져 가는데,

마음까지 환해지는 듯 싶다.


봄의 비가 선물한 삶의 기적,

자연의 순환 속에 새로운 시작을,

고요히, 그리고 확실히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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