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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oo Dec 18. 2024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려 (4)

세아와 동물들

그러던 어느 날, 세아는 산책 중에 숲에서 길을 잃고 말았어요. 마음이 조급해진 세아는 울음을 참으며 길을 찾으려 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신비한 장소에 발걸음을 멈췄어요.

그곳에는 작은 샘물이 솟아 오르고 있었어요. 물빛은 맑고 푸르렀으며, 마치 하늘빛이 내려앉은 것처럼 은은하게 반짝였어요.

세아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전설에 따르면 푸른 달이 뜨는 날, 그 샘물에 손을 담근 사람은 자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단다.”

호기심에 이끌려 세아는 조심스럽게 샘물에 손을 담갔어요. 순간, 물결이 은빛으로 일렁이며 공기 중에 작은 물방울들이 떠올랐어요. 물방울들은 마치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를 내며 세아를 감쌌죠.
 “너의 마음을 열어,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줘.”

세아는 눈이 부시게 빛나는 그 순간, 자신의 몸이 숲과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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