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칭찬과 훈육

흔히 칭찬만 하면 좋은 줄 알지만 적절한 훈육도 필요하다는데...

by 나꿈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는 부모라면 너나없이 내 아이는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칭찬만큼이나 올바른 훈육도 필요하다는데 어찌하는 것이 좋을까. 교육환경의 변화는 다양한 돌발적 행위들을 부르고 그러한 일은 뜬금없이 교실에 악영향을 주어 교육활동 자체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흔히 ‘영혼 없는 칭찬’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미봉책에 그칠 수도 있는 칭찬만으로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는 없다. 이이들이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결과를 이해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질 줄 알 때 한 단계 성숙한 행동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올바른 훈육은 올바른 아이를 만들고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아이의 자존감을 기르기 위해 칭찬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칭찬보다 중요한 게 바로 훈육이다. 훈육의 목적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개선시키기 위한 것으로, 자기 조절과 통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의 훈육을 통해 지켜야 할 규칙과 질서를 배우게 된다. 훈육은 체벌과는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자칫 훈육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는커녕 아이에게 상처만 주거나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칭찬 못지않게 훈육을 할 때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나 전달법'을 통해 부모나 교사의 마음을 전하면 도움이 된다.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엄마는 속상해"라는 식으로 마음을 전하면 아이는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기 쉽다. 훈육을 할 때는 "너는 그게 문제야" "네가 그렇게 하니까 결과가 이 모양이지" 식의 '너'로 시작하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 그런 말 대신에 "네가 거짓말을 하면 마음이 아파"라는 말로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의 행동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수치심을 느끼는 훈육도 피해야 한다.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그렇게 될 줄 진작 알아봤어"라며 놀려대거나 빈정거리는 어투로 혼을 내면 아이는 잘못에 대한 반성보다 수치심에 집중하며 비뚤어지기 쉽다.




어떤 행위에 대해 책임을 스스로 말하게 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다. 만약 지각을 자주 하는 아동이 있다면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요즘에는 학교폭력이니 체벌이니 하는 말 때문에 늦게 등교하는 아이를 교실 밖에 세워두고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 그러한 행위도 체벌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어떤 행위에 대해 문제 행동의 사례별 원인을 따져서 누구의 책임인지 말하게 하고 그 해결 방법도 스스로 찾아보게 하면 쉽게 해결되거나 점점 행동이 나아지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지각한 아이가 교실에 들어서면 먼저, 오늘 지각은 무슨 일 때문인지 물어본다. 지각한 아이들은 대부분 늦잠을 자서라든지, 미리 챙겨야 할 가방을 챙겨두지 않아서 그렇다고 대답을 하게 된다. 그러면 “네가 어떻게 하면 내일은 지각을 하지 않고 등교를 할 수 있겠니?’라고 물으면 된다. 아이들은 지각의 원인을 인지하고 좀 더 일찍 자야겠다느니, 미리 가방을 챙겨야겠다는 식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내놓게 될 것이다. 당장, 다음 날부터 그 행동이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행동변화가 나타나게 될 때 교사의 기다려주는 아량과 칭찬이 뒤따르면 좋다.




훈계를 할 때는 아이의 맘을 상하지 않게 하며 선택과 책임의 관계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전에 라디오에서 채소를 싫어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는 게 신경 쓰였던 아빠는 저녁 식탁에서 웨이터처럼 주문을 받았다. 메뉴는 '브로콜리와 텔레비전 30분', 'NO 브로콜리와 NO 텔레비전 30분' 두 가지였다. 아이는 당연히 브로콜리를 안 먹는 메뉴를 주문했다. 식사를 마친 아이가 평소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텔레비전을 켜자 아빠는 "아까 네가 주문한 건 'NO 브로콜리와 NO 텔레비전'이었는데"라며 조금 전 상황을 환기시켰다. 텔레비전을 보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아빠는 차분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사랑하는 내 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 하지만 네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단다. 다음엔 무엇을 선택하기 전에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하렴."이라고 조곤조곤 말해 주었다. 이 같은 훈계 방식은 아이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아이에게 책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사례이다.




또, '계약서 작성하기'와 같이 좋아하는 것을 빼거나 줄이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게 할 수도 있다. 이것은 말을 잘 듣지 않는 자녀에게 활용하는 훈육 방법으로 유용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이가 말을 잘 들을 때를 택해 아이 주도 하에 계약서를 쓰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게임시간 줄이기, 텔레비전 못 보기 등 아이가 상황별로 잘못했을 때 본인이 받아야 할 벌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벌의 내용은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줄이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을 추가하는 식으로 어느 정도 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계약서 작성하기'는 잘못했을 때 받을 벌을 아이 스스로 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기가 결정한 벌이므로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혼날 때와 달리 수치심을 느낄 염려도 줄어드는 안전한 방법이다.




'타임아웃'을 활용해 스스로의 행동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할 수도 있다. '타임아웃(time out)'은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정해진 자리로 가서 주어진 시간만큼 조용히 앉아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시간을 달리 적용하는 타임아웃은 간단해 보이지만 아이로서는 지키기 쉽지만은 않다. 타임아웃을 적용할 때는 아이에게 왜 타임아웃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목소리로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칭찬과 훈육의 타이밍이나 방법은 매우 다양할 수가 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혹은 부모의 자녀 교육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칭찬이나 훈육은 결코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특히,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한다는 점이다. '네가 아니라 동생을 때리는 행동이 나쁜 것이고, 그래서 엄마가 지금 야단을 치는 건 네 행동'이라는 사실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말해야 한다. 또, 한 번 정한 약속은 끝까지 지키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일관성 없는 훈육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오히려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하고 더 강한 훈육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부모들이 과잉보호라는 말을 쓰며 자녀의 문제 행동에 대해 회피하거나 오히려 자녀를 감싸려는 경우가 많다. 보호를 더 많이 하는 것이 '과잉보호'인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전혀 보호받지 못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경우 '앙코 없는 찐빵'이란 말이 떠오른다. 부모의 '보호'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빠진 것은 '훈육'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사려 깊은 칭찬과 훈육을 하는 부모가 돼라. 자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절로 잔잔한 미소가 번지면 부모도 아이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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