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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경 Nov 01. 2020

내 글을 어디에서 누가 볼지 파악하기

1. 글의 위치 선정

건물을 지을 때 가장 먼저 누가 어디에서 살지 정합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기 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타깃과 위치를 정하는 것입니다.




누가 볼지 '타깃 설정'


먼저 '내 글을 누가 보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실 너무 기초적인 건데, 이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쓰는 글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마케팅을 한다면서 타겟층을 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혹시 내 상품은 너무 좋아서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여기서 뜨끔하셨다면 지금부터 쓰시는 글은 그저 자기만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아파서 약을 사러 갔는데, 누가 어떤 약을 소개하면서 모든 병을 낫게 해 준다고 합니다.

머리가 아파도 OK! 배가 아파도 OK!

이 약이 신뢰가 가시나요?


안 그래도 아픈데 기분만 나쁘겠죠.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고자 할 때 혹은 나를 브랜딩 하고 싶을 때,

상대방이 내 글을 읽는 이유는 '나에게서 도움을 얻고자 한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조건 다 잘 될 거라는 말만 한다면 전혀 신뢰가 쌓이지 않겠죠.

돌팔이 약장수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 글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될지 정확하게 정하고 쓰세요.

타깃은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쓰기도 종류가 많고 독자들의 수준도 다 달라요.


만약 소설가로 등단하고 싶으신 분이 제 글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까요?

또는 이미 오래전부터 글을 써와서 기본 틀 정도는 금방 잡아내는 분이 제 글을 읽는다면 실력이 급격히 향상될까요?


저는 '당장 생계를 위해 글을 써서 마케팅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왕초보분들을 위해 쉽게 쓰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고수 분들이 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고 있고요.

 

만약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을 거예요.

제 글은 내용이 산으로 향해서 혼자 허우적대고 있겠죠...

모두에게 선택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예상 독자를 설정하는데 너무 막연해서 감이 안 올 때 제일 좋은 것은,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에게 말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막 창업을 해서 SNS에 홍보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글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가상의 친구를 설정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어떤 것에 어려움을 느낄지 상상하면서 말이죠.


그렇다면 무형이 아닌 유형의 상품을 파는 경우엔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에게 내 물건을 판다고 생각해보세요.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생각해볼게요.

지인 중에 믿을 수 없다며 외식을 싫어하고 집 밥만 먹는 분이 계세요.

그분이 내 식당에 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가장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선정합니다.


"엄마가 한 밥이 왜 제일 좋을까요?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관심을 유도한 뒤에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얼마나 신선한지 어필하는 것이 좋겠죠.


타깃 설정 방법


- 가격 별 분류

내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가격에 따라 타깃 고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학생인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하는 직장인인지 등에 따라 어필해야 하는 부분이 달라집니다.

이는 뒤에 말씀드릴 위치 선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본능 별 분류

가격별로 타깃을 분류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본능에 따라 타깃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라는 책을 보면 사람의 본능은 크게 3가지로 나니다.

'균형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 지배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 이렇게요.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을 원하기에 평온함을 깨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손실회피'를 하고자 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현 상황의 안정성이 깨지고 위험이 도래하는지 어필해보세요.


지배적인 사람은 자존심이 강해요.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남들보다 손해 볼 수 있다고 어필하세요.

타인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남들과의 비교가 효과 좋아요.

손해뿐 아니라 어떻게 타인에게 부러움 받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같이 언급했을 때 가장 효과가 높습니다.


자극적인 사람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그렇기에 손해보다는 이익을 강조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하면 자극을 받아 쾌감을 얻는지 명시하면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이렇게 내가 정한 타깃의 본능에 따라 글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점이 아니라 고객이 좋다고 생각할 만한 점을 어필하세요.

그러기 위해서 타깃 설정은 필수입니다!


타깃을 정했는데 도무지 어떤 점을 어필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되면, 내 타깃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정보를 찾아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와 주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위치 선정하기


가게를 오픈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위치 선정입니다.

당연히 무조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좋아요.

그런데 이 유동인구도 나름 종류가 있습니다.


만약 고급 레스토랑을 가난한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오픈한다면 장사가 잘 되지 않겠죠?

이처럼 온라인에서도 내 타깃이 주로 어디에 있는지 어떤 방식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주얼이 중요한 업종은 예쁜 사진을 많이 넣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형태가 없는 컨설팅이나 전문 지식을 요하는 분야는 사진보다는 많은 글을 써서 전문성을 어필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예쁜 보석은 글 없이 예쁘게 사진만 찍어서 올려도 반응이 좋지만, 컨설팅하는 것을 사진만 찍어서 자꾸 올린다면 "이게 뭐지?"란 반응만 올 것입니다.


이처럼 내가 컨설팅과 같은 무형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면, 글을 많이 쓸 수 있는 블로그가 좋아요.

하지만 젊은 사람을 타깃으로 인스타그램에서도 홍보하고 싶다고 하면 방법을 조금 달리하면 됩니다.

 

상담하고 있는 사진을 자꾸 올리는 대신, 관심받을 수 있는 문구를 잘 작성해서 카드 뉴스로 만들어 올리는 것이죠.

이때 블로그에서 글을 쓸 때는 자세히 풀어쓰면 좋지만, 카드 뉴스에서 그렇게 하면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져서 외면받습니다.

카드 뉴스 멘트를 짤 때는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임팩트 있는 문장을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해요.

 



결국 내가 글을 어디다 쓸 것인지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글을 시작하기 전에 어디에서 누구에게 글을 쓸 것인지 반드시 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길을 놔두고 샛길로 빙글빙글 돌아 헤매는 꼴이 될 거예요.

자꾸 헤매면 금방 지쳐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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