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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경 Nov 01. 2020

글을 쓰지 말고 짓자

2. 설계하기

고객과 위치를 선정한 뒤,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제 글 쓰는 것을, 나만의 가게를 짓는다고 생각해볼게요.


제가 건축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떤 건물도 무작정 일단 쌓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설계 도면 없이 무작정 느낌 가는 대로 쌓아 올리면 나중에 고치기도 힘들고 일단 지어 올리는 것부터가 버겁습니다.


이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무작정 써보라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도 어영부영 쓰다 보면 글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엉망진창입니다.

하.. 쓴 글을 보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 써야 할지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이러다 결국 나는 글쓰기에 소질이 없다며 포기해버리죠.


그 어떤 천재 작가도 거리낌 없이 글을 써 내려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어떤 내용을 어떻게 쓸지 어느 정도 구상은 하고 써요.


돈 버는 글은 목적이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전해야 될 내용도 명확해야 합니다.

읽는 사람이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면 절대 안돼요.


예를 들어 내가 전자책을 판다고 가정해볼게요.

전자책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전자책을 판매해서 이익을 보기 위함입니다.

'나 전자책 썼지롱~'

자랑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구상 없이 무작정 쓰다 보면 어느새 자아도취에 빠져 자랑하는 글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무작정 자기 자랑만 하는 친구.. 꼴 보기 싫죠? 

글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전자책을 판매하기 위한 글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지 미리 생각해봅니다.

건물을 짓기 전에 화장실은 어디, 부엌은 어디 미리 설계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글을 설계할 때 적을 내용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어떤 내용들을 넣을지 구상하며 설계도를 짭니다.

이때 설계하면서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되는지는 다른 챕터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고 여기선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처음에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입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는 것은 읽는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법입니다.


내 전자책의 내용이 집 사는 것에 관한 내용이라고 생각해볼게요.

'오늘도 내 집 없는 서러움이 도를 넘어 분노가 되어 삭히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런 식으로 첫 문장에 공감이나 문제 제기할 것을 간단히 적습니다.

(첫 문장이 너무 중요하므로 어떤 것들을 쓰면 좋을지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그 후에 정확히 왜 집이 없어서 분노가 생기는지 사례를 들면 좋겠죠.

어떤 사례를 넣으면 좋을까 생각해서 간략히 적어봅니다.

그리고선 내가 왜 이 전자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 전자책으로 인해 어떤 점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게요.

여기에 실제로 내 전자책을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가치 입증'이 들어가면 더욱 신뢰를 줍니다.


이런 식으로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되는지 짧게 적어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 내용들을 어디에 어떻게 넣으면 좋을지도 고려해보세요.


설계 팁


글을 설계할 때는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하는 것보다, 틈틈이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의외로 엉뚱한 상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어떤 내용의 글을 써야겠다 생각이 들면 그것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봅니다.

책이나 강의 등이요.

그러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일단 메모 어플에 다 저장해놔요.

더 이상 좋은 생각이 나지 않으면 집안일을 하거나 육아 등 다른 업무를 합니다.

그러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얼른 다시 메모 어플에 적어놔요.

 

이렇게 틈틈이 설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에 설계하는데 시간이 가장 많이 듭니다.


글을 쓸 때는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몰입해서 쓰는 것이 좋지만, 설계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설계를 할 때는 온전히 내 머리로만 하려고 하지 마세요.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많은 의견을 들을수록 좋은 설계가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글 설계의 장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설계를 잘해놓으면 그를 토대로 글을 술술 쓸 수 있어요.

어떤 글을 쓸지 미리 다 정해놨기에 그저 풀어쓰기만 하면 되니까요.


게다가 앞에서 문단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미리 설계를 해놓으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명확해서 문단 나누기에도 좋답니다!



<첨부 자료 _ 이 글을 쓰기 위한 간단 설계도>

*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를 만들어 놓고 짓듯이, 글도 먼저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먼저 정해 놓기→ 그렇지 않으면, 엉망진창 글을 쓰게 되고 고치기도 어려워 글쓰기를 포기하게 됨. 또한 중구난방으로 쓰게 돼서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음. 자아도취된 꼴 보기 싫은 글...→ 글의 설계도를 만들면,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 명확해지고 문단 나누기가 수월해짐

* 글을 설계할 때 적을 내용 
1) 처음에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지 생각
→ 첫 문장에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쓰면 좋음
2) 글에 넣을 사례들, 상품 어필 등을 생각 + 가치 입증

* 글 설계 팁들
→ 한 번에 집중하기보다 틈틈이 적어둠
→ 책이나 강의 등 관련 자료 찾아봄, 메모 어플 적극 이용 (내 사례)

* 글 설계의 장점
→ 글을 막힘없이 술술 쓸 수 있음
→ 중요한 문단 나누기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음. 내용 구분이 잘 되니까.


열심히 설계 다 했는데 막상 어떻게 글을 써 내려가야 할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다음 글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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