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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지혜 Feb 10. 2022

스터디 플래너를 '꼭' '잘' 쓰자

스터디플래너는 지름길을 안내해주는 '지도'이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

-옥돌쌤 고등학생 때 스터디플래너에 적어두었던 문구


  내가 고2 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공부법에 관련된 책 40여 권을 읽었을 때 발견한 공통점이 있었다. 저자들 모두 '스터디 플래너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었다. 또한 당시 사교육 1위였던 메가스터디 사장 손주은 선생님도 매년 무료로 스터디플래너를 학생들에게 지급하며 스터디 플래너 쓰기를 독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방송에서 예고에서 예술을 전공하다가 진로를 바꿔 1년만 공부해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이 나왔다. 그 학생은 어차피 누구나 예전에 공부했던 것의 70%를 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바짝 공부하면 앞서 공부하고 있던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생각했다. '아, 스터디 플래너만 잘 활용하면 나도 목표를 이룰 수 있겠구나. 내 계획이 목표까지 가는 완벽한 직선이라면 내가 괜한 곡선의 길을 돌아가지 않을 수 있겠구나.' 고1 때 전교 100등 밖이었던 내가 고3 때 전교 1등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당연히 '스터디 플래너의 힘'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가 담임반 아이들과 학기초 제일 먼저 시작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21일 동안 스터디플래너 쓰기 인증하기'이다. 사람이 어떤 것을 21일 동안 꾸준히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기 때문이다. 반 아이들의 스터디 플래너를 매주 검토하고 피드백을 적어주면서 한 가지 놀란 사실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터디플래너를 사서 가지고 있고, 뭘 적기는 하는데 사실 그것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절반은 가지고만 있고, 나머지 절반은 적기는 적는데 '계획'만 세우고 실제 공부한 내용이 반영이 안 되거나 본인이 이미 공부한 것을 '기록'하기만 할 뿐 계획으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제대로 활용하는 친구들은 드물었는데 대체로 그런 학생들은 이미 공부에 어느 정도 통달한 경우였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내가 스터디 플래너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가르쳐주고 제대로 적용하도록 연습시키고 피드백을 주는데 매번 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그 내용을 압축해서 정리해본다.



1. 연간 계획 세우기


1) 가장 최근에 본 모의고사 및 내신 성적을 분석하기

ex: 3월 모고 국영수탐 1234, 내신 국영수탐 3456


2) 목표하는 대학 및 전공의 점수 확인하기(메가**디 홈페이지 등 참고, 또는 담임샘 문의)

ex: 연세대 국문과 모고 국영수탐 1211, 내신 국영수탐 1223, 논술 대비


3) 1년간의 장기적인 목표 세우기

ex: 내년 3월 모고까지 국영수탐 1122, 내신 국영수탐 2333으로 올리기!


4) 1년간의 장기적인 공부량 정하기

ex: 모고 국어 유지, 영어와 수학 1등급 올리기, 탐구 2등급 올리기

 내신 국어와 영어 1등급 올리기, 수학 2등급 올리기, 탐구 3등급 올리기

 공부량 순서: 탐구> 수학> 영어> 국어



2. 학기별 계획 세우기


1) 1학기, 여름방학, 2학기, 겨울방학으로 공부량 나누기

ex: 1학기 동안 각 영역 모의고사 문제집 한 권씩 풀기, 내신 자습서와 평가 문제집 3번씩.


2) 각 분기별 1학기 계획 쪼개기

ex1: 4월 1학기 중간고사 대비, 5월 모의고사 공부, 6월 1학기 기말고사 대비

ex2: 4월 1학기 중간고사 대비: 내신 자습서와 평가 문제집 3번씩 공부 / 5월엔 모의고사 문제집 1/2 풀기.


3. 분기별 전체 세부 계획 세우기


1) 4월, 1학기 중간고사 대비 월간 계획

ex: 위에서 정한 공부량과 우선순위 따라 공부 나누기

탐구> 수학> 영어> 국어

탐: 윤리 1~3 단원 교과서 및 프린트, 문제집 5회 풀기.

수: 1~3단원 교과서 및 프린트 문제, 문제집 3회 풀기, 오답만 2회 다시 풀어보기

영: 1~3단원 및 프린트 해석, 암기 3 회독.

국: 교과서 및 프린트, 자습서, 평가 문제집 3 회독


2) 주간 계획 세우기


2-1) 위에서 계획한 월간 공부할 양을 1/4로 나누어서 적기

ex: 탐: 윤리 1단원 교과서 및 프린트, 문제집 1회 풀기.

수: 1단원 교과서 및 프린트 문제, 문제집 1회 풀기

영: 1단원 및 프린트 해석, 암기 1 회독.

국: 교과서 및 프린트, 자습서, 평가 문제집 1 회독


2-2) 주간 계획을 일별로 미리 적어두기

월~토(비슷)

일(비워두고 앞에 못한 공부 보충 및 보상)


7시~8시 30분(1.5h)

윤리 1단원 복습


8시 30분~10시(1.5h)

수학 문제집 p.10~12 풀고 오답정리


10시~11시(1h)

영어 1단원 지문 a암기


11시~12시(1h)

문학 B 첫 작품 자습서+평가 문제집 1회


총시간 /5h


반성(피드백)



★★★주간 일별 계획표 세울 때 주의할 점!!!


1. 구체적인 시간 표시하기

① 계획을 세울 때 구체적인 시간을 적는다. 월 7시~8시(1h)

② 실제 공부한 시간을 위에 적는다. 월 7시 10분~7시 50분(40 min)_고3이라면 타임워치 재는 게 가장 정확

③ 그날 공부한 총시간을 적는다. 3.5h(실제 공부한 시간)/5h(계획한 시간)


2. 주말 중 하루는 비워둔다. 밀린 공부 그날 몰아서 하고, 다음 계획 세우고, 미리 공부하거나 다 했으면 쉬기. (성취감에 엄청난 영향을 끼침.)


3. 계획을 세울 때 본인이 할 수 있는 공부 양의 80%까지만 세운다. (욕심내서 계획 세우다 못 지키면 공부하기 싫어짐)


4. 공부한 것은 형광펜으로 지운다. (나중에 그래프처럼 공부한 양 한눈에 알 수 있음.)


4. 매일 피드백을 적는다. 잘못한 점, 개선할 점, 응원의 말.


5. 계획표 수정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주 수정하고 점점 개선해나가기!


스터디 플래너를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격의 학생들도 있다. 그래서 처음엔 담임반 아이들에게 최소 21일은 강제적으로 스터디플래너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했는데 그다음 해부터는 자발적으로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만 참여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혹시 스터디 플래너가 나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내적 갈등도 있었다. 그러나 몇 년째 우수한 입시 성적을 거둔 제자들에게 질문하며 확인해보니, 스스로 자기 주도식 공부를 통해 원하는 성적의 목표치를 도달한 학생들은 대체로 스터디플래너를 아주 중요한 학습 전략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내게 더 많은 후배들이 스터디 플래너를 잘 활용해서 그 효율성을 경험할 수 있게 잘 지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의미에서, 딱 21일만 스터디 플래너를 제대로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애들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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