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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슈맘 Dec 21. 2020

삼교대 하는 간호사 워킹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두살터울 딸들의 육아 이야기



© Pexels, 출처 Pixabay


나의 멘토, 둥빠님께  일대일 코칭을 받으면서,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내세울 수 있는지.. 또 나의 직업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간호사로 일한 지 13년 차인데,

왜 그동안의 일을 풀어내지 않았을까 아차 싶었다.

사실 나의 직업을 단순히... 월급만 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나의 직업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래서 계속 일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일하는 간호사 엄마.라는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나의 직업과 관련해서, 병원에서 일하는 워킹맘의 일상이 어떤지, 고충은 무엇이 있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글로 적어보기로 했다.


워킹맘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내 글을 보고, 힘이 나지 않을까, 공감되지 않을까? 작은 바램으로 말이다!


나는 13년 차 간호사이고, 13년째 쭉 삼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두 번째 병원에 입사해서, 첫째, 둘째를 모두 출산했고, 아이 둘의 엄마가 되었지만, 지금도 삼 교대로 근무 하고 있다.!  두번이나 육아 휴직을 준 지금의 병원 원장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이브닝 끝나고 집에 오면 밤 10시, 그러나 아이들은 절대 먼저 자는 법이 없다. 보고 싶은 엄마를 눈 비벼가며 기다리고 있다.  내가 바빠서, 친정엄마가 우리 집 살림이며, 반찬이며 간식이며 전부 해주시는데, 오늘은 찐 감자를 주셨다."엄마 찐 감자에 설탕 발라서 먹고 싶어"라고 말하는 둘째를 위해, 엄마가 손수 쪄주셨다.

감자를 아주 그냥 야무지게 설탕에 버무려서 먹는 둘째.



둘째는 뭘 해도 귀엽다더니, 정말 사랑스럽다! 

큰아이 낳고   9개월 만에 복직을 했는데, 몇 달 있다가 또 임신을 했다. 얼마나 민망하고 부끄럽던지... 둘째는 계획 없이 생겨버려서, 사실 당황스러웠지만, 낳고 보니 이렇게 이쁠 수가 없다.


간호사의 삼 교대는 데이, 이브닝, 나이트 이렇게 삼 교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브닝은 1시까지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는 근무이다.  

한 달에 12~13번 정도 이브닝을 하는 편인데, 사실상 이브닝은 아이들에게 가장 잔. 인. 한 근무이다. 

유치원. 어린이집 하원하면 밤 10시까지는 할머니랑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엄마랑 함께 있을 시간이 없다..

아침잠이 많은 엄마는 항상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허겁지겁 아이들을 등원 시킨다.  그래서 아침시간에는 아이들과 교감할 시간이 전혀 없다...


어른스럽고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첫째 딸.

"엄마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있어 없어?"

"엄마 오늘 할머니랑 자야 해?"

"엄마 오늘 끝나면 누가 데리러 와?"


삼 교대하는 엄마 때문에 아이들이 항상 달고 사는 질문들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있어 없어? 오늘은 누구랑 자야 해? 가끔 이런 질문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다른 엄마들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일을 했다면, 아이들이 조금은 덜 혼란스러울까? 가끔은 고민이 많이 된다....


아침에 아이들 등원 시키고 (코로나로 휴원했지만, 친정엄마에게 아이들을 맡기기 미안해서 긴급 보육 보냈음) 이제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 긴급 보육을 보내는 엄마, 마음이 무겁고, 아리지만, 어쩔 수 없다...


워킹맘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육아맘들과 내 글을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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