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땐 죽을 것처럼 슬퍼하고

상처가 희망이다

by 윤소희

상처가 희망이다


- 박노해



상처 없는 사랑은 없어라

상처 없는 희망은 없어라


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

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


그대 눈물로 상처를 돌아보라

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

세상의 모든 상처가 비추니


상처가 희망이다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살아 있다는 것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사랑한다는 것


순결한 영혼의 상처를 지닌 자여

상처 난 빛의 가슴을 가진 자여


이 아픔이 나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면

이 슬픔이 나 하나의 좌절이 아니라면

그대, 상처가 희망이다




상처 받기를 두려워하며 이리저리 피하기보다는

깊은 상처를 눈물로 돌아보며

슬플 땐 죽을 것처럼 슬퍼하고

그다음엔 다시 찬란한 햇살처럼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
세상의 모든 상처가 비추니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일하다 손가락이 잘려서, 지독히 가난하던 어린 시절이 있어서

아프고 아팠지만,

바로 그 상처 덕분에 지금은 많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한 분의 말이 떠오른다.


상처 받은 누군가에게 다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같은 상처를 꺼내어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상처가 위로가 되고,

그 '상처가 희망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