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웃음이 Aug 22. 2021

프롤로그



바람이 불었다.

매일매일 뜨거운 바람이 내 안으로 불어 들어와

나를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창문을 열었다.

코끝이 찡하도록.

눈에 물이 차오를 때까지.



바람이 불었다.

낯설고 두렵기까지 했던 그날의 바람은

내 손을 잡아 끝까지 나를 안았다.

그것은 신이 내게 허락한 또 다른 세상이었음을.

여러 계절이 지난 뒤에야 깨달았다.



오늘도 바람이 불었다.

오래된 불안에 묶여있던 나를 데리고 가

잃어버린 나를 찾아 울고 웃고

꿈을  꾼다.



바람은 여전히 불어오고

나는 이곳에 서 있다.




바람을 온전히 마주할 용기.



지금,

그 시작의 문을 연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