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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Sep 07. 2023

허공

     허공


                   이 성 룡


왕복 십차선 기린대로

번잡한 교차로 가로지른

전선에 위태롭게 매달려

엄동설한 삭풍 맞으며

말없이 작업하는 사람.


거칠 것 없는 기린대로

쓰나미처럼 밀려왔다가

아랑곳없이 내달리는

각양각색의 자동차들

클래식 음악 듣는 사람.


허공에 매달린 사람도

따뜻한 승용차안의 사람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일터

사람은 이 땅의 꽃길을 걷고

마음은 비워내 허공을 품기를...


2019년 12월 겨율 칼바람 맞으며 전선줄에 매달려 작업하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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