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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이성룡
서산 넘어가는 가을
내장사 일주문 지나
백팔번뇌 견딘 단풍나무
여물어가는 석양을 품는다.
낙엽 하나 나뒹구는 산사의 오후
색안경 끼고 바라보니
이미 환상의 극락이 되었다.
익을 만큼 익은 가을
내장사 사리탑 지나
하나씩 내려놓는 단풍나무
공성이불거 자연을 안는다.
낙엽마저 내려놓은 산사의 오후
마음의 문 다시 추스르니
이미 독경은 새소리에 묻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