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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Jul 27. 2024

3일만 더

      3일만 더 



                            이성룡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현모양처가 꿈인 그대 만나

옆에만 있어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받으면 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살림이며, 아이들 교육이며

그대가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난 직장 일만 하면 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꿈을 찾아가고

내가 이만큼 살아가는 것이

그대 주름 덕분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하겠습니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항상 그대 한걸음 뒤에 있겠습니다.

사랑을 받을 만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그대와 함께 하겠습니다. 

엄마가 찾아오지 않아 외롭고 슬픈

유치원 아이처럼 놔두지 않겠습니다. 

남은 여정에 사랑이 가득하도록 할 것 입니다. 


언젠가 그대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앞뜰에 안개꽃 정성스레 심어 놓고

그대 찾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3일만 더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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