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고즈넉한 다가공원 국궁장
매일 아침 출근하는 노인의 미소는
활쏘기 자체를 즐기는데서 나온다.
노인이 활을 쏘는 이유는
겨루어 이기고자함이 아니다.
주어진 능력의 한계를 알고
이를 겸손하게 받아들여
활쏘기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능력 넘어 명중에 집착하는 순간
활쏘기는 교만의 노동이 되고
노인의 아름다운 미소는 사라져
탐욕과 집착의 나한으로 일그러진다.
노인의 활쏘기처럼
겸손하게 자신에 맞는 능력을 끌어내
그에 맞는 가치를 찾아 성실하게 즐기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