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현모양처가 꿈인 그대 만나
옆에만 있어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받으면 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살림이며, 아이들 교육이며
그대가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난 직장 일만 하면 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꿈을 찾아가고
내가 이만큼 살아가는 것이
그대 주름 덕분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하겠습니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항상 그대 한걸음 뒤에 있겠습니다.
사랑을 받을 만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그대와 함께 하겠습니다.
엄마가 찾아오지 않아 외롭고 슬픈
유치원 아이처럼 놔두지 않겠습니다.
남은 여정에 사랑이 가득하도록 할 것 입니다.
언젠가 그대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앞뜰에 안개꽃 정성스레 심어 놓고
그대 찾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3일만 더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