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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강가에서 24화

노을

by 이성룡

노을



이성룡


나른한 어느 봄날

아른거리는 아지랑이처럼

꽃밭에서 너울대는 나비와

내가 어물쩍 들랑거리다 보니

어느새 선유도의 하늘에

아련한 노을이 가득하다.


아직 뜨거운 어느 가을날

깊게 고개 숙인 벼이삭처럼

눈물도 웃음도 추억에 묻어두고

여전히 채우고 싶은 마음 열어

여물어가는 씨앗하나 내려놓으니

사그라지는 노을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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