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강가에서 26화

봄, 들판의 벚꽃

by 이성룡

봄, 들판의 벚꽃



이 성 룡


봄바람 부는 야산에

듬성듬성 피어나는

목련꽃 벚꽃이

아름다운 건


잿빛 화폭에 화사함을

더해서가 아니라

겨울을 생각하기엔 아직

너무 젊은 봄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머리에

여기저기 자라나는

흰머리가 반갑지 않은 건


검은 머리의 젊은모습을

앗아가서가 아니라

이젠 내려놓아야 하는

인생의 낙엽이기 때문이다.


흩날리는 벚꽃을

행복하게 만끽하듯

파뿌리 되어 가는 흰머리

아름답게 받아들일 때

서산의 저녁노을이

진정한 평화로 다가온다.



keyword
이전 2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