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수양개 선사유적처럼
단양강변에 평화롭게 살아온
각양각색의 키 큰 고목들.
떠도는 뭉게구름에게만
수줍게 살짝 보여주던 속살을
기어코 들켜버렸다.
단양강 허리에 쇠말뚝박고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만들어
관음증에 도취한 인간들이
먹구름처럼 때지어 몰려와
나무의 속살을 짓밟고 다니는
단양강 잔교.
만인지상 태양조차 잠이 드는
고요한 밤이 돌아와도
형형색색의 빛 잔치를 벌려
밤을 잊어버린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불면증에 시달리는
단양강 잔교
전기에너지 제어분야를 연구하는 공학도입니다. 기후위기에 처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인간 스스로 존엄성을 회복하여,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